조현 외교부 장관이 이란에 외교장관 특사를 파견하기로 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도 호르무즈해협에 발이 묶인 자국 선박과 국민을 빼내기 위해 외교전에 들어갔다.
외교부는 9일 조 장관이 이날 오후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과 전화 통화를 하고 중동 정세와 한·이란 양자 현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외교장관 특사를 이란에 파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란전쟁 이후 양국 외교장관 간 통화는 이번이 두 번째다.
조 장관은 통화에서 미국과 이란 간 휴전을 계기로 호르무즈해협 내 한국 선박을 포함한 모든 선박의 자유로운 항행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재개될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이란 내 한국 국민 안전에도 계속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아라그치 장관은 한국의 특사 파견 추진을 환영하며 관련 사안에 대해 지속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
주요국 정상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전날 25분간 긴급 전화 회담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휴전을 발표한 직후다. 지난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두 정상 간 처음 이뤄진 소통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회담 후 기자단에 “외교를 통해 조기에 최종적 합의에 이르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양국 정상끼리 계속해서 소통을 이어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휴전 약속을 준수할 것이며, 일본 선박을 포함한 민간 상선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롱 대통령도 이날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통화해 유럽 선박의 안전 통행권 확보를 요구했다고 자신의 X에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15개국 항로 정상화를 위한 계획에 참여하고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은 호르무즈해협의 안전 확보를 위해 한국과 일본, 유럽 각국 등 40여 개 동맹국에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조속히 제시하라고 촉구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최만수/김다빈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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