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엔비디아의 자율주행차 플랫폼에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첫 번째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을 2028년 내놓는다. 이 과정에서 엔비디아 자율주행차 플랫폼을 함께 사용하는 다른 완성차 회사의 데이터를 학습해 자율주행 AI의 완성도를 높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10일 자동차·증권업계에 따르면 박민우 현대차그룹 첨단차플랫폼(AVP)본부장(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는 전날 열린 기아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이 같은 내용의 자율주행차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서 박 사장은 ‘자율주행 동맹’인 엔비디아와의 역할 분담에 관해 자세히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SDV의 두뇌에 해당하는 자율주행차용 중앙연산칩(SoC)과 눈, 귀를 담당하는 카메라, 센서 등의 패키지 및 설계도(하이페리온)를 현대차그룹에 제공한다. 하이페리온은 SoC 등 자율주행에 필수적인 하드웨어가 원활히 돌아가도록 하는 설계 구조다.
엔비디아가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플랫폼을 깔아주면 현대차그룹은 도로에서 운행할 수 있는 자동차를 제조하고 자율주행 AI를 내재화하는 일을 맡는다.
엔비디아의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체 AI 모델을 발전시켜 자율주행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 중국 지리자동차 등은 엔비디아의 플랫폼과 자율주행 AI를 구입해 그대로 쓰고 있다.
다만 회사 측은 자체 AI 개발이 2027년까지 이뤄지지 않으면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AI 알파마요를 당분간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이 알파마요 도입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의 첫 SDV인 ‘XV1’(프로젝트명)은 2028년 출시된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 하이페리온을 사용하는 다른 완성차 회사와 자율주행 데이터를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 차량 도입 시기가 미국과 중국에 비해 늦은 만큼 단기간에 주행 데이터를 확보할 최선의 대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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