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은 이란 휴전에 대해 늘 하던 방식대로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목표를 포기한 대가로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문제에서 그를 놔줬다는 것이다. 즉 이란이 승리했다는 주장이다.이런 뻔한 해석이 간과하고 있는 것은 ‘상황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의 막강한 정보력과 광범위한 영향력은 곧 장기적인 목표를 향할 것이다. 이 목표는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품었던 것과 다르지 않다. 지미 카터 대통령 시절부터 역대 대통령들을 번번이 골치 아프게 한 이란 문제에 드디어 자신이 쐐기를 박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다.
피터 헤그세스 미국 전쟁부(국방부) 장관은 전쟁 발발 전 미국이 압박 수위를 더 높여도 안전하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런 오판을 덮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걸프만의 해상 운송을 차단하고 이웃 국가들을 공격할 줄 ‘누가 알았겠느냐’며 능청스러운 연기를 펼쳤다.
그러나 그 위험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이란 지도부가 오랫동안 동네방네 떠들고 다닌 내용이기 때문이다. 이란이 이 카드를 꺼내 들자 언론은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전한다. 이는 앞뒤가 바뀐 소리다. 이란 지도부는 수십 년 전부터 똑같은 주장을 해왔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틈만 나면 지나가는 선박들을 공격하고 괴롭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복구하는 데만 수년의 시간과 수십억달러가 드는 이란의 막대한 군사 자산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그 복구 기간에 수많은 일이 벌어질 것이다. 이란 경제의 부활이나 주변국들이 이란의 과거 악행을 기꺼이 잊어주는 일 따위는 없을 것이다. 이란이 지금 승리를 즐기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상황을 완전히 오판한 것이다.
중국 역시 우리가 생각해 봐야 할 변수다. 중요한 양국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 이 타이밍을 선택한 데는 미국의 파괴력이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자신이 그 힘을 사용할 의지가 얼마나 확고한지를 중국 정부에 과시하려는 의도가 섞여 있을 것이다.
원제 ‘The U.S.-Iran War Isn’t 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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