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협상 직전 사우디에 파키스탄군 전투기 배치

입력 2026-04-11 20:00   수정 2026-04-11 20:01


파키스탄 공군 전력이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다란 지역의 킹압둘아지즈 공군기지에 도착했다고 사우디 국방부가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17일 양국이 체결한 전략적상호방위조약(SMDA)에 따른 것이다. 사우디에 도착한 파키스탄 전력은 전투기와 공중급유기 등 지원 항공기라고 사우디 국방부는 설명했다.

사우디 국방부는 "양국 군의 연합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작전 준비 태세를 향상해 역내와 국제 안보와 안정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양국은 이날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리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회담을 앞두고 파키스탄의 공중 전력을 사우디에 배치했다.

파키스탄은 미국과 이란의 협상을 중재하면서도 이 협상이 결렬됐을 때 역내 군사적 긴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보고 SMDA를 근거로 사우디에 군용기를 증강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발발 뒤 이란이 사우디의 에너지·석유화학 시설 등 인프라를 공격하자 파키스탄은 SMDA를 즉각 발동해 지난달 초 LY-80, FM-90 지대공 방공망과 운용 병력을 사우디 공군기지에 전개했다.

양국 간 SMDA는 어느 한 나라가 공격받으면 이를 양국에 대한 직접 위협으로 간주해 집단안보적 접근을 보장하는 군사적 협력이 골자다.

SMDA 이전에도 1979년 메카 대사원 점거사건,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1991년 1차 걸프전 등 사우디는 국내외 안보가 불안해질 때 서아시아의 군사 대국 파키스탄에 군사적인 도움을 받았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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