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26년 발표된 곡 '사의 찬미'는 한국 최초의 대중가요 음반으로 평가되며 근대 음반 산업의 출현과 대중매체의 확산을 상징하는 작품이다. 특히 소프라노 윤심덕과 극작가 김우진의 비극적 죽음이 맞물리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고 예술가의 삶과 서사가 대중적으로 소비되는 근대적 문화 현상을 드러낸 사건으로 기록됐다. 이처럼 '사의 찬미'는 음악을 넘어 당대의 감수성과 미디어 환경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1920년대 음반과 사건 기록을 출발점으로 학술 연구와 비평, 공연예술, 현대 대중문화에 이르기까지 '사의 찬미'를 둘러싼 100년의 흐름을 연대기적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개인과 기관에 흩어져 있던 관련 기록을 한데 모으고 하나의 사건이 어떻게 예술로 확장되고 재해석돼 왔는지를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전시는 '가십에서 예술로의 전환'에 주목한다. 자극적 서사로 가려져 있던 음악의 가치를 재발견 하는 셈. 원본 음원과 평전, 희곡, 공연 자료 등으로 한국 근현대 예술사 속 의미를 기록 중심으로 재구성했다. 전시는 네 개의 테마(음반과 소리의 기록, 서사로 읽은 윤심덕과 '사의 찬미', 100년의 울림, 예술적 변주)로 구성된다. 유성기 음반부터 디지털 복원 음원, 영화·연극·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재해석 사례도 함께 소개한다.
연계 프로그램으로는 오는 5월 15일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특별 감상회'가 열린다. 대중예술 연구자 이준희의 해설과 함께 희귀 음원을 감상하는 자리로 전시의 이해를 확장하는 청각적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사전 예약은 필수다.

아르코예술기록원의 '원 테이블' 시리즈는 기록원의 소장물을 전시로 공개하는 기획 프로그램으로 올해로 3년차를 맞았다. 올해는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8월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컬렉션', 12월 '작곡가 나운영 컬렉션'을 주제로 한 전시가 예정돼 있다.
이해원 기자 um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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