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한 국내 주식형 ETF 18개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 합계가 40%를 넘는 상품이 전체 약 39%(7개)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제조업 테마는 물론 채권혼합형 ETF에서도 두 종목이 50% 가까이 편입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4일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 투자하는 하나자산운용의 ‘1Q K반도체TOP2+’ 등의 상장이 예정된 만큼 반도체 쏠림이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ETF체크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ETF 1088개가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평가액은 32조6146억원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 평가액도 22조9025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ETF 순자산(393조원)의 14%에 해당하는 55조원이 두 종목에 몰려 있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부터 반도체주 주가가 급등하며 특정 대형주로 시중자금이 쏠린 결과로 풀이된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수요 증가로 반도체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진 데다 외국인 자금도 두 종목으로 집중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ETF 구조 역시 이 같은 흐름을 부추겼다.
문제는 이런 흐름이 ETF의 ‘분산 투자’ 기능을 훼손한다는 점이다. 반도체 테마 ETF는 물론 고배당주, 가치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ETF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일부 고배당 ETF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60%를 웃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는 여러 테마에 분산 투자했지만, 실제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쏠린 사례가 많다”며 “반도체 업황이 흔들릴 때 ETF 전반이 동반 부진에 빠지는 등 변동성 방어가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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