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오월드 사파리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사진)가 6일 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가 다시 자취를 감췄다. 경찰과 대전소방본부는 드론과 트랩, 경찰 기동대, 마취총을 동원해 밤샘 포획 작전을 벌였으나 포획에 실패했다. 배고픔에 지쳤을 것으로 추정된 늑구가 예상보다 왕성한 기력을 유지하며 빠르게 움직여 수색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14일 대전시와 수색당국에 따르면 전날부터 오월드 인근 야산과 중구 무수동, 구완동 일대에서 잇달아 늑구를 목격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밤 10시45분께에는 구완동 일대 마을 도로를 걷는 모습이 영상에 찍혔다. 당국은 야간 수색 끝에 이날 0시6분께 오월드에서 약 1.8㎞ 떨어진 지점에서 늑구로 추정되는 개체를 확인했다. 이후 열화상카메라가 부착된 드론으로 위치를 추적하고, 예상 이동 경로에 트랩을 설치한 데 이어 경찰 기동대를 투입해 포획에 나섰다.
당국은 물가 인근에서 늑구를 포위망 안으로 몰아넣었지만, 늑구는 오전 6시35분께 인간띠 포획망을 뚫고 달아났다. 이 과정에서 마취총을 한 차례 발사했지만 빗나갔고, 늑구가 워낙 빠르게 움직여 두 번째는 발사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색팀이 재추적에 나서 15분 만에 다시 늑구 위치를 확인했으나 드론 이동 과정에서 놓쳤다. 현재는 군 드론 5대까지 투입해 수색 범위를 넓히고 있다.
늑구는 탈출 엿새째에도 건강하고 활력 있는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수색 과정에서는 높이 4m 계단식 옹벽을 올랐고 마지막 탈출 때도 2m 높이 옹벽을 뛰어넘는 모습이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늑구가 체력이 다소 떨어졌더라도 물을 마시고 야생에서 먹이를 일부 확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사파리 관계자 등에 따르면 늑구는 탈출 전날 마지막 식사로 닭 두 마리를 먹었다. 수색팀은 늑구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지점을 중심으로 낮에는 이동 경로를 관리하고 밤에는 드론 수색을 이어가며 재포획을 시도할 예정이다.
최영총 기자 young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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