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한국시간 13일 오후 11시부터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란의 긴 해안선에 노출된 호르무즈해협과 걸프만 지형을 감안할 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해군에 이번 전쟁에서 가장 어려운 임무를 부여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CNN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 지시에 따라 봉쇄 작전이 시작되며 항공모함 한 척과 구축함 11척을 포함해 최소 15척의 함정이 배치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함선이 봉쇄 작전에 투입됐는지 등 세부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봉쇄는 비(非)이란 항구로 향하는 선박의 자유항행은 막지 않는 ‘선택적 봉쇄’ 전략을 취한다. 중동 지역의 미군을 관할하는 중부사령부는 “모든 국가의 선박에 공정하게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봉쇄 방법은 공개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는 “해협 양쪽에 구축함을 배치하고, 정찰 드론을 활용해 (이란) 항구를 감시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군 함정들은 식별 범위 안으로 들어온 상선 등에 해상 초단파(VHF) 무전으로 선박의 목적지, 마지막 기항지, 적재 화물 종류, 승무원 수 같은 정보를 물어볼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현지 미군 전력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제임스 스태브리디스 전 해군 대장은 “해협을 제대로 통제하려면 항공모함 전단 2개와 함정 약 12척, 해협 내부에는 구축함 최소 6척에 동맹국 해군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미 빈틈이 노출되기도 했다. 선박 데이터업체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이란이 국제 제재를 회피해 원유를 수출하기 위해 운영하는 그림자 선단 소속 유조선 엘피스호가 미군의 봉쇄 직후 오만만으로 빠져나갔다.
이란의 보복 공격 위험도 대비해야 한다. 이날 이란혁명수비대는 “침략 행위가 재개되면 적의 상상을 훨씬 초월하는 새로운 역량을 공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NYT는 “이란의 보복 공격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보호 불확실성 때문에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은 극히 적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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