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위아의 방위산업 사업부문을 현대로템에 넘기는 사업구조 개편에 나섰다.
계열사별로 흩어진 방산 역량을 현대로템으로 결집해 효율성을 높이고, 현대위아는 로봇과 열관리 등 미래 신사업에 자원을 집중해 '피지컬 AI'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15일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최근 방산 부문을 현대로템에 매각하기 위한 실무 작업에 들어갔다.
지난해 7월 공작기계 부문 매각에 이은 대규모 사업 재편으로, 이르면 연내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대위아는 K9 자주포의 포신과 K2 전차의 주포 등 핵심 화포를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화포 전문기업이다.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현대로템은 무기 체계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게 된다.
현대위아가 보유한 화포 제조 기술을 내재화함으로써 부품부터 완성 장비까지 일괄 생산 체계를 구축, 원가 경쟁력과 납기 대응력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위아가 보유한 함선용 근접방어무기(CIWS-II)와 해상용 원격사격통제체계(RCWS) 등 해군 함정의 핵심 무기체계까지 흡수하며 지상과 해상을 아우르는 종합 방산 기업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육·해·공' 통합 방산 체계를 구축하며 글로벌 공룡으로 거듭난 한화그룹의 '대형화' 전략에 맞불을 놓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방산과 한화디펜스를 흡수하며 몸집을 키워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협상력을 확보했듯, 현대차그룹 역시 현대로템을 중심으로 지상 무기체계의 '자기완결적 수직계열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현대로템이 현대위아의 포신 제조 기술을 내재화하는 것은 생산 효율성을 한화 수준으로 끌어올려 글로벌 주도권 다툼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방산 부문을 떼어낸 현대위아는 로봇과 열관리 시스템을 양대 축으로 체질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현대위아와 현대로템 양측은 "검토 중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개편을 정의선 회장이 강조한 '피지컬 AI 선도기업' 비전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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