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한화솔루션, 유증 2.4조→1.8조로 축소…시설투자는 사수하고 채무상환 칼질

입력 2026-04-17 15:53   수정 2026-04-17 16:04




한화솔루션이 대규모 자금 조달 계획을 전격 수정하며 유상증자 규모를 6000억원 가까이 축소했다.

금융당국의 정정 요구 직후 신주 발행 물량을 20% 가까이 줄이면서 부채 상환에 투입하려던 자금도 대폭 깎였다.

고금리 기조 속에서 공격적인 채무 상환을 통해 재무 구조를 개선하려던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는 관측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 결정 정정 보고서를 통해 신주 발행 주식 수를 기존 7200만주에서 5800만주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총 조달 규모는 최초 계획 대비 약 5184억원 줄어든 1조 8792억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자금 활용 계획의 변동이다.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시설자금 9077억원은 원안을 유지했으나, 채무상환자금은 당초 1조 4899억원에서 9067억원으로 5832억원가량 급감했다.

운영자금 등 기타 항목 역시 배정되지 않아 이번 유증의 무게추는 부채 관리보다 시설 투자 유지로 옮겨진 형국이다.

이번 규모 축소는 금융당국의 압박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9일 한화솔루션이 지난달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신고서를 낼 것을 요구했다.

정정 요구의 구체적 사유는 보안 사항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과도한 증자 규모와 자금 용처에 대한 당국의 엄격한 잣대가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가 하락에 따른 발행가액 하락도 조달 규모를 키우지 못한 원인이다.

예정 발행가액은 1주당 3만 3300원에서 3만 2400원으로 낮아졌다.

다만 1주당 신주 배정 주식 수가 기존 0.33주에서 0.26주로 축소되면서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 희석 부담은 다소 줄게 됐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자본 확충 규모가 줄어든 만큼 단기적인 재무 건전성 회복 속도는 둔화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화솔루션이 당국의 정정 요구를 수용하면서도 시설 투자를 사수한 점 때문이다.

발행 물량을 줄여 주주 달래기와 당국 요구를 동시에 충족하려 했으나, 필요한 채무 상환 자금을 온전히 확보하지 못한 점은 향후 신용도 관리나 추가 투자 재원 마련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한화솔루션은 오는 5월 14일을 신주배정기준일로 정하고, 6월 17일 최종 발행가액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어 6월 22일부터 사흘간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하며, 실권주 발생 시 일반 공모 절차를 밟게 된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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