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제약 '독식' 시작?…1분기 거래 절반, 중국이 가져갔다

입력 2026-04-17 16:30   수정 2026-04-17 16:36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들의 중국을 향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중국은 올해 1분기 선급금 5000만 달러를 초과하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 거래 건수의 절반을 차지했다. 거래 금액 기준으로는 무려 75%를 점유하며 글로벌 바이오제약 라이선싱 시장을 사실상 ‘독식’했다는 평가다.

J.P.모건은 1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 1분기 바이오제약 라이센싱 및 벤처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글로벌 대형 바이오제약사들은 중국 바이오제약사로부터 자산을 지속적으로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소 5000만 달러의 선급금이 지급된 총 7건의 거래에서 중국이 확보한 현금 및 주식 규모는 26억 달러에 달했다.

J.P.모건은 이러한 거래 동향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라이선스 기회의 주요 원천으로서 중국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초기 단계 바이오텍들이 중국 바이오제약사와 협력해 초기 자산을 도입하는 것이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것보다 자본 효율적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글로벌 바이오제약 벤처 투자는 여전히 미국에 집중됐다. 2024년부터 올 1분기까지 전 세계 바이오제약 기업들은 총 1034회의 라운드를 통해 617억 달러를 조달했다. 이 중 71.5%인 441억 달러가 미국 기반 기업으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에서는 164회의 라운드를 통해 148억 달러를 조달한 베이 지역과, 166회 라운드에서 125억 달러를 유치한 보스턴 소재 기업들이 투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비만 및 당뇨병 관련 거래가 급증하고 있는 점도 확인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관련 거래 규모는 올 1분기에 220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거래액 203억 달러를 이미 넘어선 수준이다. 2026년 첫 3개월 만에 바이오제약 업계는 2025년 전체보다 더 많은 자금을 비만 및 당뇨병 라이선스 계약에 투입하며, 해당 분야에 대한 높은 관심과 거래 열기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올 1분기 관련 분야의 선급 현금과 주식 규모는 13억 달러로, 지난해 연간 29억 달러의 절반 수준에 이미 도달했다.

한편 GLP-1과 GIP 약물을 중심으로 한 거래는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J.P.모건에 따르면 지난해 GLP-1, GLP-1R, GIP 표적 치료제의 총 계약 규모는 108억 달러에 달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이들 표적에 대해 단 2건의 파트너십만 체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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