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원료서 코코아 빠진다

입력 2026-04-20 17:24   수정 2026-04-21 01:30

초콜릿 원료인 코코아 가격 변동성이 커지자 초콜릿 제조사들이 대체 원료 확보에 나섰다. 초콜릿 제품에서 코코아가 사라지는 흐름이 가시화하고 있다.

지난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네슬레는 영국에서 판매하는 ‘토피 크리스프’ 제품군과 ‘블루 리밴드’ 제조법을 대폭 변경했다. 이 제품은 지난해 말부터 초콜릿 명칭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원료 비중이 바뀌었다. 초콜릿바는 코코아 함량이 20% 이상이어야 한다.

독일 푸드 스타트업 플래닛에이푸드는 해바라기씨와 귀리를 발효·가공한 유사 초콜릿 제품을 개발했다. 이스라엘 스타트업 셀레스테바이오는 세포 배양 방식으로 실험실에서 생산한 초콜릿바 제품을 제조하고 있다.

이는 코코아의 극심한 가격 변동성 때문이다. 코코아 가격은 2024년 말 t당 1만200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올해 2월 t당 2900달러 아래로 급락했다. 질병과 날씨 등이 코코아 생산에 영향을 준 것이 가격 급등락의 배경이다.

최근 코코아 가격이 크게 떨어졌지만 대체 원료 증가로 수요는 회복되지 않고 있다. 올해 1분기 유럽 코코아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북미 지역 수요도 3.8% 줄었다. 코코아 가격 하락에도 초콜릿 소비가 늘지 못해 시장은 구조적 침체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관련 기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글로벌 코코아 가공업체 배리칼레보의 코코아 판매량이 최근 14.3% 감소했다. 글로벌 초콜릿 판매량도 5.1% 줄었다. 허쉬는 원자재 거래에서 지난해 4억2300만달러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몬델리즈 역시 약 9억8400만달러 세전 손실을 봤다. 코코아 가격 변동에 대응한 헤지 전략이 오히려 실적 부담으로 작용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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