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켓인사이트 4월 20일 오후 4시 31분
국민연금공단을 따라 국내외 금융회사가 전북혁신도시로 몰려들자 현지 부동산 시장이 들썩였다. 주거·업무공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월세와 사무실 임차료가 급등하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있는 전북 전주시 만성동 일대 사무실은 최근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블랙록,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금융회사와 국내 금융지주 계열사의 전주행이 이어지면서다. 전주에 사무소를 냈거나 내기로 한 금융회사는 최소 23곳으로 파악된다. 사무소의 기능도 단순 연락 창구를 넘어 기관영업, 거래 발굴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국민연금 인근엔 금융회사가 선호하는 수준의 보안·주차·통신 인프라를 갖춘 건물이 많지 않다. 이 때문에 만성동 안에서도 공단과 가까운 일부 선호 입지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뒤늦게 전주 사무소 개설을 결정한 자산운용사 가운데 적당한 공간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는 곳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만성동 일대 선호 사무실 임차료는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두 배 이상 올랐다. 작년 말 전북 오피스 공실률이 17.5%로 전국 평균(8.7%)의 두 배 수준이던 것과 대조적이다.
주거 비용도 빠르게 뛰고 있다. 최근 한 금융지주 계열사가 오피스텔 40실을 한꺼번에 계약하는 등 대형 금융사의 집단 이전이 주거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만성동 일대 오피스텔 월세는 2~3년 전 월 50만~70만원 수준에서 최근 70만~90만원대로 올랐다. 일부 국민연금 직원은 급등한 월세를 감당하지 못해 외곽으로 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시장에서 국민연금의 존재감이 커질수록 금융회사의 전주행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주거 등 인프라 확충이 뒤따르지 않으면 임차료 급등 같은 비효율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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