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혼슈 도호쿠 지방 산리쿠 앞바다에서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해 이와테현 등 태평양 연안 일대에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20일 오후 4시53분쯤 이와테현 미야코시 동쪽 약 100km의 산리쿠 앞바다(북위 39.8도, 동경 143.2도) 해저면 아래 약 10km 지점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의 규모는 당초 7.4로 발표됐다가 7.5로 상향 조정됐다.
미국 쓰나미경보센터(NTWC)는 규모 7.4, 깊이 약 10km로 관측했다. 진원 깊이 10km의 지진은 매우 얕은 수준으로, 깊은 곳에서 발생하는 같은 규모의 지진보다 지표 흔들림이 크고 해저 지각 변동이 대량의 해수를 밀어 올려 쓰나미를 유발할 위험이 크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에 따라 이와테현 연안, 아오모리현 태평양 연안, 홋카이도 태평양 연안 중부 등 3개 해역에 "예상 높이 최대 3m"의 쓰나미 경보를 발령하고 해당 지역 주민에게 "서둘러 대피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미야기현(이시노마키·센다이항), 후쿠시마현(오나하마항·소마), 홋카이도 동부·서부 태평양 연안, 아오모리현 연안 등엔 예상 높이 1m의 쓰나미 주의보가 발령됐다.
실제 쓰나미 도달도 확인됐다. NHK는 이날 오후 5시21분쯤 이와테현 미야코항에서 40cm의 쓰나미가 관측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교도통신은 이와테현 구지항에서 80cm 높이의 쓰나미가 기록됐다고 전했다.
산리쿠 해안은 리아스식(깊은 만입) 지형 특성상 좁은 만 내에서 파고가 급격히 증폭될 수 있어 추가 피해 우려가 큰 상황이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같은 해안선에서 쓰나미가 극대화됐던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NHK는 긴급 특보를 통해 "2011년 3·11 재해를 떠올려달라"며 해안과 하천에서 즉시 벗어나 고지대로 대피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특히 NHK는 방송 화면에 일본어를 모르는 시청자를 위해 "Tsunami! Evacuate!"(쓰나미! 대피하라!), "Don't turn back"(돌아가지 마라) 등의 영어 자막을 송출하며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