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에서 정밀 유도 무기를 대거 소모하면서 중국의 대만 침공 등 유사시 대응 능력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23일(현지시간)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란전 발발 이후 미국이 토마호크 미사일 1000발 이상,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와 패트리엇 등 핵심 방공미사일 1500∼2000기를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당국자들은 소모된 미사일 재고를 다시 채우는 데 최대 6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미 국방부는 중국의 대만 침공 시나리오에 대비한 기존 작전 계획을 조정하는 방안까지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는 지난 21일 보고서에서 이란전에서 소모된 미사일이 전체 토마호크 재고의 약 27%,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의 3분의 2, 사드 요격 미사일의 80%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처럼 무기가 부족한 상황에서 단기 군사 충돌이 발생하면 미사일 재고가 보충될 때까지 미군이 전력 공백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면서도 대만과 비공식 관계를 유지하며 자위권 확보를 지원해왔다. 반면 중국은 2049년까지 대만에 대한 완전한 주권 행사를 목표로 내걸고 무력 통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이 이란보다 훨씬 강력한 적수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12월 미 국방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600개 이상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대륙간탄도미사일과 군사용 드론 전력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막강한 해군력과 지상군까지 갖추고 있어 대만 방어 작전은 미 국방부 비상 계획 가운데 가장 위험한 시나리오로 꼽힌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반접근·지역거부 전략에 대응하려면 미국의 대규모 미사일 비축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스팀슨센터 켈리 그리코 선임연구원은 “미국은 잠재적으로 훨씬 더 큰 비용과 위험을 감수하며 중국과 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 고위 당국자들은 무기 손실이 미국의 대비 태세나 중국과의 단기 분쟁 대응에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은 일축했다고 전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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