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원씩 달라"…삼바 직원 2800명 동시에 연차 썼다

입력 2026-05-02 08:33   수정 2026-05-02 08:36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의 전면 파업이 이틀째 진행되고 있다. 노조는 노동절인 지난 1일 전면 파업에 돌입한 뒤 오는 5일까지 파업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가 파업에 나선 것은 2011년 창사 이후 처음이다.

2일 노동계 등에 따르면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바이오로직스지부는 전날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조합원 4000명 가운데 2800여명이 파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은 별도 집회나 단체 행동 없이 연차휴가를 내고 휴일 근무를 하지 않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업무에 참여하지 않는 방식으로 생산 차질을 유도하는 형태다.

노사 갈등의 핵심은 임금과 격려금이다. 노조는 평균 14% 수준의 임금 인상과 1인당 3000만원의 격려금 지급 등을 요구해왔다. 회사는 지급 여력, 향후 성장을 위한 재원 확보 등을 고려할 때 노조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양측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13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파업 첫날에도 노사는 원인을 놓고 서로 다른 입장만 확인했다.

회사 측은 입장문을 통해 노조 요구에 대해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워 교섭에 난항을 겪어왔다"며 "특히 기업의 인사권, 경영권과 직결된 요구사항은 회사 입장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였기에 협상 접점을 찾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노조도 물러서지 않았다. 노조는 입장문에서 "문제의 본질은 노동조합의 요구안이 컸다는 데 있지 않다"며 "회사가 한 달 이상의 시간 동안 조합원이 납득할 수 있는 제안을 준비하지 못했고 파업으로 인한 손실 가능성을 알고도 실질 협상과 비상대응에 실패했다는 데 있다"고 맞섰다.

노사는 오는 4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중재로 다시 협상에 나선다. 앞서 수개월간 교섭에서도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던 만큼 실제 타결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사측은 이번 전면 파업으로 공정 차질이 발생할 경우 최소 6400억원의 피해가 따를 것으로 추산했다. 바이오의약품 생산은 연속 공정 특성이 강해 공정이 잠시라도 멈추면 단백질이 변질될 우려가 있다. 이 경우 전체 생산품을 폐기해야 한다. 손실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미 부분 파업 과정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노조가 전면 파업에 앞서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한 60여명 규모의 부분 파업으로 원부자재가 제때 공급되지 않아 일부 공정이 중단됐다. 회사는 사흘간의 부분 파업만으로도 1500억원에 이르는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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