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쿠바를 상대로 군사 행동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쿠바 정부는 이를 중대한 범죄 행위로 규정하고 국제사회의 대응을 촉구했다.
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행사에서 "우리 군대는 쿠바를 거의 즉시 점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중동에 투입된 미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를 언급하며 "이 항모가 이란에서 돌아오는 길에 쿠바 해안 100야드 앞에 배치되면 쿠바가 항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쿠바에 대한 추가 제재도 내놨다. 에너지와 국방, 금융 등 주요 산업 분야에 관여한 인물들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고, 이들과 거래하는 외국 금융기관에도 불이익을 줄 수 있도록 했다. 인권 침해나 부패에 연루됐다고 판단되는 쿠바 정부 인사에 대해서는 미국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한 이후 쿠바를 겨냥한 군사 작전 가능성을 시사하며 압박을 이어왔다. 현재 쿠바는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공급 봉쇄 여파로 사회 전반의 불안과 위기감이 커진 상태다.
쿠바는 강하게 반발했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중대한 범죄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 대통령이 쿠바에 대한 군사 공격 위협을 위험하고 전례 없는 수준으로 높이고 있다"며 "그는 어떤 강력한 침략자도 쿠바의 항복을 받아내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무장관도 미국의 제재에 대해 "쿠바 국민 전체를 겨냥한 집단적 처벌이며 유엔 헌장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