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 명예관장이 납부한 상속세가 3조1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이 회장은 2조9000억원으로 두 번째다.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은 각각 2조6000억원, 2조4000억원을 납부했다. 유족들은 2021년 상속세를 신고할 당시 “세금 납부는 국민의 당연한 의무”라고 밝혔고, 이후 법과 원칙에 따라 납부를 이어갔다. 이 회장은 배당금과 대출 등을 활용해 상속세를 납부했고, 홍 명예관장 등 다른 유족은 보유한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축적한 부를 상속세 형식으로 사회에 환원한 셈”이라며 “12조원의 상속세가 국가 재정으로 유입돼 보건과 복지, 사회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국내 최초의 감염병 전문병원인 중앙감염병병원 건립에 5000억원, 연구 인프라 확충에 2000억원을 투입했다. 소아암 및 희소질환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를 위해 서울대병원에 3000억원을 기탁해 약 2만8000명의 어린이가 혜택을 받았다.
아울러 유족은 국보급 문화재를 포함한 2만3000여 점의 미술품을 사회에 환원했다. 미술계에서 추산하는 이들 작품의 가치는 10조원에 육박한다.
이러한 행보는 이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동행’ 철학과도 일맥상통하다는 분석이다. 이 회장은 2019년 삼성전자 창립 50주년 기념사에서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며 이 선대회장의 ‘사업보국’ 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적이 있다.
산업계에선 삼성가의 상속세 완납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지배구조 안정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상속세 납부는 삼성 지배구조의 리스크로 지적돼 왔다. 이 회장은 지난해 사법리스크를 털어낸 데 이어 이번 상속세 완납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