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CNS 채용팀 담당자 A씨는 상반기 공개채용 당시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이용했다. 해마다 수천 장의 지원서를 1주일 넘게 들여다보던 일이 사라졌다. 서류 검토 업무의 상당 부분을 회사가 6개 AI 에이전트로 구성해준 ‘채용 에이전틱 AI’ 서비스가 처리했다. 이 덕분에 지원 자격 확인부터 직무 적합도 분류, 우선 검토 후보군 추출까지 사람이 며칠씩 붙잡고 하던 작업이 조용히 끝나 있었다. A씨는 “AI가 6000장을 훑고 나면 내 책상엔 진짜 봐야 할 것만 남아 있다”고 했다.

AI 에이전트의 등장 때문이다. AI 챗봇은 질문에 답하고, 글을 쓰고, 코드를 잘 설명했지만, 현실에선 아무것도 직접 할 수 없었다. AI 에이전트는 달랐다. 계획을 세우고, 도구를 선택하고, 외부 시스템을 조작하며, 결과를 보고 스스로 방향을 수정한다. 이 과정은 인간이 일하는 방식이다.
실력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AI가 소프트웨어 버그를 스스로 수정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벤치마크(SWE-벤치)에서 1년 전 AI의 정답률은 4.4%에 불과했다. 지금은 70%를 넘는다. 기업들 사이에선 월 20만~30만원짜리 AI 에이전트 계정 하나가 연봉 5000만원의 직원을 대체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컨설팅 기업 언스트앤영(EY)에선 2024년부터 세계 40만 명 직원 모두가 AI를 쓰고 있으며, 이에 따라 생산성이 15~20% 향상됐다고 밝혔다. 대량의 공급업체 문서를 분석하는 특정 작업에서는 생산성이 최대 80%까지 치솟기도 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월 “AI 덕분에 한 사람이 수십억달러 규모의 기업을 만드는 ‘1인 유니콘’ 시대가 머지않았다”고 했다.
에이전트들이 스스로 협업하기 시작하면서 사무실에선 전혀 다른 차원의 업무 환경이 열리고 있다. 아마존 연구팀이 2024년 발간한 논문에 따르면 단일 에이전트의 복잡한 업무 성공률은 53~60% 수준이다. 그런데 여러 에이전트가 역할을 나눠 협력하자 같은 성공률이 90%까지 치솟았다. AI가 똑똑한 개인이 아니라 더 잘 조직된 팀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얘기다. 산업연구원(KIET)은 327만 개 일자리를 AI가 대체할 수 있다고 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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