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산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르면 올 하반기 각 계열사 조직을 개편할 계획이다. 최태원 회장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유영상 SK수펙스추구협의회 AI위원장 등은 최근 각 계열사에 AI 에이전트 도입에 따른 조직 개편과 인력 재배치 방안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핵심은 AI발 ‘업무 재정의’다. AI 에이전트가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구분하고 인력은 전략, 기획, 네트워킹 등 아직 사람이 할 수밖에 없는 분야에 집중한다. 대표적으로 그동안 사무직 업무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 엑셀 기반 데이터 입력은 AI 에이전트에 통째로 넘기겠다는 구상이다. 산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AI 툴을 쓰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정형화된 업무는 AI 에이전트에 맡기고 사람은 가치를 창출하는 일에 좀 더 집중한다는 게 SK그룹 구상”이라고 했다.
특히 SK텔레콤 등이 이번 조직 개편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게 SK그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통신사의 요금제와 서비스 설계는 수많은 시나리오를 사람이 엑셀로 시뮬레이션해야 하는 ‘노동집약적’ 영역이었다. 이런 업무를 AI 에이전트에 맡기면 사람보다 더 많은 변수를 정교하게 적용할 수 있다. 사람은 그 대신 전략 수립이나 대외 네트워크 구축 등에 투입된다.
AI 에이전트는 SK그룹뿐 아니라 산업계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자체 AI 모델 엑사원을 보유한 LG그룹이 본보기다.
기업들이 AX 과정에서 직원을 재배치하면서 희망퇴직을 병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SK텔레콤은 지난해 희망퇴직을 시행해 230여 명의 신청을 받았다. 맥킨지앤드컴퍼니는 2030년까지 사무 업무의 최대 70%가 자동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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