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여고생 살해 피의자 "자살 고민하다 범행…피해자와 모르는 사이"

입력 2026-05-05 17:51   수정 2026-05-05 17:52


광주에서 여고생을 살해하고 남고생에게도 흉기를 휘두른 20대 남성이 "자살을 고민하다 범행을 결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은 피해자와 일면식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돼 '묻지마 범죄' 정황도 드러났다.

5일 광주 광산경찰서는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된 장모(24)씨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전혀 모르는 사이인 피해자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범행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광산경찰서에 압송된 이후 초기 조사에서 "자살을 고민하던 중 범행을 결심했다"고 주장했고, 자살 시도 이유나 그 외 다른 범행 동기 등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경찰은 피해 학생들과 장씨 간 면식 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점 등을 이유로 이번 사건을 이상동기 범죄, 이른바 '묻지마 범죄' 유형으로 보고 있다.

또 장씨의 진술을 토대로 범행 동기를 규명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프로파일러 면담,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정확한 사건 실체를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장씨는 이날 0시 11분께 광주 광산구 월계동 한 대학교 인근 보행로에서 고교 2학년생 A양(17)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고교 2학년 B군(17)에게도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광주 광산구 원룸촌에 거주하고 있는 장씨는 사건 현장에 자신의 차를 세우고 범행 대상을 찾던 중, 혼자 귀가하던 A양을 발견한 뒤 1차 범행을 저질렀고, 우연히 주변을 지나던 B군은 여성의 비명이 들리자 도움을 주려고 사건 현장에 다가갔다가 장씨의 2차 범행 피해자가 됐다.

B군은 습격당한 직후 현장에서 몸을 피했지만, 장씨는 B군을 한동안 뒤쫓다가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후 승용차와 택시를 갈아타며 도망친 장씨는 범행 약 11시간 만인 오전 11시 24분께 사건 현장에서 멀지 않은 주거지 앞 거리에서 검거됐다.

경찰은 이르면 이날 중으로 장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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