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못 갚는 기업 속출…연체율 2배 넘게 올랐다

입력 2026-05-08 18:08   수정 2026-05-09 01:36

빚을 제때 못 갚는 기업이 늘면서 은행 연체율이 오르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 연체율이 가파르게 뛰고 있다. 미국·이란 전쟁 이후 시장 금리가 상승하고 있어 기업대출 연체율이 악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 1분기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평균 0.46%로 2021년 말(0.19%) 이후 4년여 만에 2.5배 수준으로 상승했다. 기업 고객 비중이 큰 기업은행 연체율은 이 기간 0.28%에서 0.98%로 뛰었다.

지방에 거점을 둔 은행의 연체율은 최악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부산 경남 광주 전북 등 지방은행과 대구·경북이 거점인 iM뱅크의 1분기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평균 1.34%까지 치솟았다. 가장 높은 곳은 전북은행으로 1.67%로 올랐다.

중소기업(개인사업자 포함)의 연체율 상승 속도는 더 빠르다. 5대 은행은 평균 0.57%, 지방 거점 은행은 평균 1.37%까지 올랐다. 장기간 불황을 겪어온 건설업종 외에 도소매업과 제조업, 음식·숙박업 등에서 빚을 제대로 상환하지 못하는 사업체가 늘고 있다.

내수 부진 속에 중동발 인플레이션 충격까지 겹치면서 기업들의 채무 상환능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5.24로 전월보다 1.6% 올랐다. 2022년 4월(1.6%) 후 가장 높았다.

대출 금리 상승으로 기업들의 채무 상환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3월 국내 예금은행의 기업 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평균 연 4.14%로 지난해 10월(연 3.96%) 대비 0.18%포인트 높아졌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못 갚는 기업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은에 따르면 2024년 비금융 영리기업 중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 비중은 42.8%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이라는 것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영업적자를 뜻하는 이자보상비율 0% 미만인 기업 비중은 같은 기간 33.7%에서 33.9%로 확대됐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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