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 줄"…워싱턴에 도배된 '땡큐 트럼프' 현수막

입력 2026-05-08 22:39   수정 2026-05-08 22:43


미국의 수도 워싱턴DC 곳곳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하는 대형 현수막이 설치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고맙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국립공원관리청(NPS) 산하 공사 현장을 중심으로 설치됐다고 보도했다.

내무부 산하인 NPS는 미국 건국 250주년을 앞두고 워싱턴DC의 환경을 정비하기 위해 대대적으로 공원 및 공공시설 정비 사업을 진행 중인데, 이에 대해 정부 기관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감사 현수막을 제작하고 설치했다는 것.

WP는 "워싱턴DC 시민 사이에선 비판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정부가 국민을 상대로 '대통령에게 감사하라'고 강요하는 느낌을 준다는 이유에서다.

WP에 따르면 한 시민은 "아마 북한의 풍경과 비슷할 것 같다"고 비판했고, 다른 네티즌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푸틴과 김정은의 분위기를 느낀다"고 썼다.

그런가 하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한 현수막을 욕설 등 낙서로 훼손한 사진도 SNS에서 확산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워싱턴DC는 반(反)트럼프 성향이 짙은 도시다. 2024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에게 90% 이상의 몰표를 던졌을 정도다.

한편,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1기 행정부 시절부터 대통령 개인에게 감사를 집중시키는 경향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각료 회의에서 각 부처 장관이 돌아가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하고, 외국 지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에 감사를 표하는 장면들이 자주 연출됐다는 것.

역사학자인 다이애나 버틀러 배스는 WP에 "정치인이 감사를 요구하고, 이에 응하지 않으면 불충하다고 낙인찍는 상황은 매우 위험하다"면서 "그것은 숭배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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