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한국판 노무라' 꿈꾼 미래에셋, 이젠 롤모델 뛰어넘었다

입력 2026-05-11 18:04   수정 2026-05-11 18:05

2016년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을 인수할 당시 박현주 회장은 일본 노무라증권을 롤모델로 삼았다. 내수 사업의 한계에서 벗어나 미래에셋증권을 아시아 대표 글로벌 투자은행(IB)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였다.

10년이 지난 뒤 박 회장의 꿈은 현실이 됐다. 유례없는 증시 호황과 해외 사업에 힘입어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세 배 넘게 뛰었다. 이제는 노무라증권의 몸값을 9조원가량 뛰어넘는 등 아시아 증권사 대장주가 됐다.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다른 증권사도 코스피지수 상승의 수혜를 받으며 주가가 치솟고 있다.

◇ 미래에셋, AI·반도체보다 더 올라
11일 블룸버그,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미래에셋증권의 시가총액은 13조원으로 노무라증권(38조원)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 2~3월부터 미래에셋증권이 투자한 글로벌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 기대와 증시 활황이 겹치며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3·1절 직후인 3월 3일 미래에셋증권 시총은 37조8000억원으로 노무라홀딩스(37조4000억원)를 제쳤다. 11일 종가 기준으로는 미래에셋증권이 44조4000억원, 노무라홀딩스가 35조6000억원으로 9조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

미래에셋증권 주가 상승은 최근 증시의 주역인 ‘인공지능(AI)’과 ‘반도체’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미래에셋증권 종가는 7만9400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40% 급등했다. LS일렉트릭(230%), 한미반도체(214%), SK하이닉스(189%)보다 가파른 상승세다. 주요 금융·증권·보험주 가운데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를 제치고 시총 4위를 차지했다. 지난 8일엔 해외 증권사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신한지주 시총을 뛰어넘기도 했다.

주목할 점은 스페이스X 기업공개라는 일회성 이벤트뿐 아니라 실적이 뒷받침하는 주가 상승이라는 것이다. 국내 증시 대호황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로 미래에셋증권의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와 신용공여 이자수익은 수직 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퇴직연금 머니무브와 해외 시장 법인 성장이 더해져 전체 고객자산(AUM)은 600조원을 넘어섰다. AI 기반 투자정보 서비스 에픽AI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래에셋증권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업계 최초로 1조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전년 동기의 세 배를 넘는 수준이다.
◇ 증권사 ‘실적 릴레이’ 시작
미래에셋증권뿐 아니다. 이날 종가 기준 삼성증권(79.3%), NH투자증권(70.9%), 키움증권(58.5%) 등 대형 증권사 주가는 일제히 지난해 말 대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금융지주에서도 증권사가 핵심인 기업의 주가 상승률이 압도적이다. 작년 기준 증권업 순이익 1위인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 한국금융지주 주가는 지난해 말 대비 64.5% 올랐다. 은행이 핵심 계열사인 우리금융지주(15%)와 하나금융지주(33.4%)의 주가 상승폭을 크게 웃돈다.

업계에서는 증권주의 질주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IB들이 코스피지수 목표치를 ‘1만피’까지 올려 잡으면서 국내 주요 증권사의 올해 실적이 고공행진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삼성증권은 이날 1분기 영업이익 6095억원, 당기순이익 450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년 전보다 각각 82.1%, 81.5% 급증했다. 특히 리테일 분야에서 19조7000억원이 순유입되며 고객 총자산이 495조6000억원을 달성하는 등 자산관리 부문에서 견조한 성장세가 돋보였다.

신한투자증권도 1분기 영업이익이 386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28.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2884억원(167.4%)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NH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4757억원(128.5%)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며 키움증권(4774억원), KB증권(3502억원), 하나증권(1033억원)의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각각 102.6%, 92.8%, 37.1% 늘었다.

이선아/오현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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