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알리기' 주력하는 정원오…'반전 기회' 엿보는 오세훈

입력 2026-05-11 17:56   수정 2026-05-12 00:42

6·3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에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로키’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경쟁 후보들의 네거티브 공세에 적극 맞서기보다 자신의 정책 알리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이런 태도를 지속하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의 격차가 줄어들 것이란 관측도 나오지만, 정 후보 측은 선거일까지 현재의 전략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정원오 캠프 핵심 관계자는 11일 “선거일이 다가오더라도 정 후보는 ‘일 잘하는 행정가’라는 측면을 일관되게 부각한다는 계획”이라며 “상대측에서 어떻게 나오더라도 말꼬리 잡기식의 공세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끝까지 정책으로 승부하겠다는 정 후보의 의지가 매우 강하다”고 했다.

정 후보 측이 이런 전략을 유지하는 것은 경쟁자인 오 후보 측의 공세에 말리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오 후보 측은 연일 “침대 축구하지 말고 토론장으로 나오라”며 공세를 펴고 있다. 정 후보 캠프의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네거티브 공세가 적지 않았지만 정 후보의 지지율에 큰 변화가 없는 것은 현재의 전략이 맞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 캠프의 최근 고민은 우세가 확실해지자 이런저런 정치권 인사가 너무 많이 몰려드는 것이란 얘기도 있다. 지난 3월 캠프 구성 당시 30여 명이던 인원이 현재는 200여 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실무진 내부에선 다양한 성격의 인물들이 합류한 인맥 구조를 두고 ‘여-성-시대’라는 표현까지 나온다고 한다. 정 후보 출신인 여수, 성동구, 서울시립대 인맥이 핵심 축이라는 의미다. 역할이 불분명한 인사까지 대거 합류해 의사결정 구조가 비대해졌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캠프 내부에선 “실무보다 감투에 더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몰려 있는 것 같다”는 불만도 흘러나온다. 한 캠프 관계자는 “실제 결과물을 만들어야 하는 사람보다 뒤에서 검토만 하려는 이들로 부서가 꾸려져 조직 개편을 단행해야 했다”고 했다.

정 후보 캠프가 발표한 공약도 아직은 충분히 다듬어지지 않았다는 시각도 있다. 최근 발표한 ‘K-모두의기후동행카드’는 오세훈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와 국토교통부의 K-패스를 통합하겠다는 구상인데, 차별성이 크지 않다는 비판이 나왔다.

실무형 캠프로 중도층에 호소…장동혁 대표와 거리둔 선대위
공소취소특검법 반사익 노려…내부선 "열성지지층 결집 시급"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지속되는 지지율 열세를 반전시킬 기회를 엿보고 있다. 오 후보는 장동혁 당 대표와 거리를 둔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으로 중도층에 호소하는 한편 더불어민주당의 ‘조작기소 특검법’ 강행 시도 등에 따른 반사이익을 활용할 전략을 찾고 있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스트레이트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한 여론조사(5월 4~5일, 무선ARS)와 SBS가 입소스에 의뢰한 조사(5월 1~3일, 무선전화면접) 등 이달 세 차례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 지지율이 다소 반등했지만 정원오 민주당 후보와의 격차를 크게 좁히진 못하고 있다. 오 후보 캠프에선 최근 영남권 국민의힘 후보들이 보수층 결집에 힘입어 오차범위 내까지 반등한 사례를 참고하고 있다. 민주당이 특검에 이재명 대통령 사건의 공소 취소권을 부여한 조작기소 특검법을 강행하는 데 대해 반감이 높아진 전통 지지층과 중도층에 지지를 호소한다는 전략을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에서 이재명 정부와 야당의 대결 분위기가 짙어지면서 국민의힘 안팎에선 열성 지지층 결집 역시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국민의힘 열성 지지층 가운데 일부 극렬 세력도 섞여 있지만 이들이 결집해야 지지율이 본격 상승하고 역전을 이룰 수 있다”며 “당에서 오 후보를 지원할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중량감 있는 정치인을 합류시켜 정부·여당과 대대적으로 각을 세울 화력을 보강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온다. 당초 오 후보는 세를 과시하기보다 정책과 인물 경쟁력으로 승부하기 위한 실무형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렸다. 선대위는 서울시 부시장을 지낸 조은희 의원이 총괄선대본부장을, 박수민·김재섭 국민의힘 의원과 윤희숙 전 혁신위원장 등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당 지도부와 주요 중진 의원 등의 참여는 최소화했다. 대신 시민과 학계 인사, 시 공무원 출신 실무 인사를 대거 기용했다.

오 후보 선대위 관계자들이 연일 정 후보를 공격하는 가운데 정 후보 측은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호준석 오 후보 선대위 대변인은 “정 후보는 토론은 거부하고 거짓 주장만 하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며 “주택 공급 문제를 놓고 시민들 앞에서 토론하자”고 촉구했다.

강현우/이현일 기자 hkang@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