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수량 3만~4만t에 이르는 트럼프급 전함은 냉전시대 이후 퇴장한 ‘거대 전함’을 재도입하겠다는 구상에 따라 추진되고 있다. 함포뿐 아니라 미사일, 극초음속 무기, 전자기 레일건 등을 싣는다는 방침이다. 미 해군 계획에 따르면 첫 트럼프급 전함은 2036년 인도된다.
이번 문서에서 미국은 해군력 강화에 자국 조선업계의 역량을 최대한 동원하면서 동맹국의 역량을 활용하겠다는 내용을 처음으로 명시했다. 미 해군은 “해군은 신뢰할 수 있는 동맹의 강점을 활용하면서 미국의 역량 확대를 위해 세계적으로 통합된 산업적 모델을 이용하는 전략을 채택해야 한다”며 “2027회계연도 국방예산안인 국방수권법에 최대 두 척의 지원함을 건조하고 일부 전투 모듈을 해외에서 제작할 수 있도록 하는 안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미 해군 계획에 국가명이 적시되진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조선업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 양국은 지난해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를 기치로 1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조선 분야 투자에 합의했다.
또한 미 해군은 수상전투함의 경우 선체 구조물과 같이 민감하지 않은 모듈은 동맹 해외 시설에서 제작할 수 있도록 외국 파트너사와 하도급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보조 함정도 검증된 상업용 설계를 보유한 동맹의 조선소를 활용해 해외에서도 제작할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미 해군은 “미국 업계가 필요한 일정을 맞추지 못할 경우 동맹 및 파트너의 조선 역량이 미국 내 생산을 보완할 수 있는지와 해외의 옵션을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문서에는 15척 건조에 드는 비용이 명확하게 포함되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3척 건조에 435억달러(약 64조원)를 요청한 예산안으로 미뤄볼 때 한 척당 최소 145억달러(약 21조원)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 해군 계획은 의회 승인을 거쳐 세부 조달 규정을 개정하려면 실행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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