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 토종 균주로 수입산 일색 깼다…'K프로바이오틱스' 원료사업 질주

입력 2026-05-13 15:25   수정 2026-05-13 15:26

프로바이오틱스는 약 6조원(작년 기준) 규모의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전통 강자인 홍삼에 이어 2위를 달리는 품목이다. 최근 1년 새 소비자 구입률은 22.2%로, 비타민C(26.7%)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재구입 의향은 89.6%에 달한다. 단일 품목에 대한 충성도가 높고, 반복 소비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국내 프로바이틱스 시장 1위 기업은 hy다. hy는 1976년 식품업계 최초로 기업부설연구소를 세우고 프로바이오틱스 연구·개발(R&D)과 상용화에 앞장서 왔다. 1995년에는 한국형 비피더스 균주 개발에 성공해 유산균 국산화의 포문을 열었다. 이듬해에는 국가 공인 시험기관 인증도 받았다. hy는 현재 5100여 종의 균주를 보유한 국내 최대 규모의 ‘균주 라이브러리’를 기반으로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이 라이브러리는 1990년대 중반부터 축적해 온 균주 연구의 저장고로, 한국인에게 적합한 ‘K프로바이오틱스’ 개발의 핵심 자산이라는 설명이다. 자체 원료 브랜드 ‘hylabs’를 별도로 런칭해 연구부터 생산, 판매까지 원스톱으로 수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프로바이오틱스를 포함한 원료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은 가파른 성장세다. 지난해 연 판매량은 18t으로 역대 최대였다. 누적 판매량은 50t을 넘어섰다. 매출은 약 1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9%가량 늘었다. 사업 초기(35억 원)와 비교하면 네 배 커진 규모다. 누적 매출은 470억 원을 웃돈다. 거래 기업은 16곳에서 26곳까지 늘었다.

늘어난 수요에 대응한 인프라 확충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2021년 평택 공장에 동결건조기 6기를 도입했고, 2023년 논산 공장에도 설비를 추가해 연간 최대 18t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소재 포트폴리오도 늘려나가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 외에도 숙취 해소, 관절 건강, 발효 홍삼, 발효 녹용 등 여러 기능성 원료를 개발했다. 초창기 3개에 불과했던 원료 수는 5년 만에 14개로 늘었다. 250여 종의 천연물 라이브러리를 별도로 구축해 꾸지뽕잎 추출물, 참나리 추출분말 등 천연 원료를 적용한 제품도 출시 중이다.

hy의 연구 성과는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자체 개발한 프로바이오틱스 ‘HY7017’를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규 건강식품 원료(NDI)에 등록했다. 인체적용시험 결과 면역세포인 자연살해(NK) 세포의 활성과 면역계 신호 단백질인 사이토카인 생성이 확인된 균주다. 관련 연구 논문이 오는 9월 국제학술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hy는 이 균주 개발에 5년간 12억 원을 투입했다.

양준호 hy 연구기획팀장은 “수입산 중심의 기능성 원료 시장에서 hy는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와 천연물 소재 경쟁력을 확보하며 빠르게 성장해 왔다”며 “기능성과 과학성을 겸비한 원료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투자와 R&D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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