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촘촘히 짜인 일정 중에서 전문가들은 특히 톈탄공원 방문을 눈여겨보고 있다. 베이징 남부에 있는 톈탄공원은 명·청 시기 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풍년을 기원하던 제례 공간이다. 로이터통신은 “두 정상이 이곳을 함께 걷는 장면은 중국의 장구한 역사와 문명적 연속성을 강조하려는 시 주석의 메시지와 맞물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풍년을 기원하던 장소’라는 상징성은 중국에 대한 대두, 곡물, 육류 등의 수출 확대를 기대하는 미국의 회담 의제와도 절묘하게 겹친다고 해석했다.
화려한 의전과 장면 연출을 중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반영해 상징성이 강한 장소를 제시하며 회담 분위기를 끌어올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4일 저녁 예정된 국빈만찬은 이번 방중의 외교적 하이라이트다. 정상회담의 공식 논의와 별개로 양국 간 관계 복원 의지를 대외에 드러내는 상징적 행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협상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은 격식 있는 만찬과 전통적 의전으로 우호적인 모습을 연출할 가능성이 높다.
15일 일정은 상대적으로 실무 중심의 비공개 대화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전날 공식 회담 및 국빈만찬이 정치적 메시지와 상징성을 강조하는 자리라면 이날 중난하이에서 이뤄지는 차담회와 오찬은 실무적인 조율과 비공식 의견 교환의 장이 될 전망이다.
베이징 외교가의 한 소식통은 “양국이 정상 간 대화를 복원하고 우호적인 장면을 잇달아 연출하면 세계 시장의 불확실성도 낮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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