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위성 개발 지연에 발사 2027년 2분기로 이후 연기
국제협력 구체화 강조…전문성 강화 중심 조직개편 예고

(사천=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6호 발사가 올해 하반기에서 또 최소 내년 2분기 이후로 미뤄지며 개발 5년째 발사를 못 하게 됐다.
함께 발사하는 유럽 위성의 개발 지연으로 발사가 또 연기되면서 발사체 주권 없이 해외 발사체에 의존하는 한계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란 평가가 나온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24일 경남 사천 우주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했는데 여러 리스크를 감안했을 때 2027년 2분기로 조정하는 것이 차선책"이라며 "가급적 빨리 발사할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 아리랑 6호 발사 또 연기…해외 발사체 의존 한계 재확인
아리랑 6호는 밤낮 관계없이 가로·세로 50㎝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고해상도 영상레이더(SAR) 관측 위성으로 개발에 3천700억원을 들였다.
하지만 2022년 제작 완료 4년이 지나고도 빛을 보지 못하며 세계적 성능이라는 수준이 무색해지고 있다.
아리랑 6호는 당초 유럽 아리안스페이스의 베가C 발사체를 통해 2024년 하반기 발사할 계획이지었만, 함께 탑재 예정인 이탈리아 위성 플라티노-1 개발 지연으로 발사가 벌써 세 차례 밀렸다.
오 청장은 "다른 발사체를 쓸 수 있으면 모르겠는데 쏠 수가 없다. 2029년까지 발사 슬롯이 가득 차 있다"며 "독자적 우주 접근성 확보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우주청은 내달 9일에는 농촌진흥청과 산림청이 공동 활용하는 500㎏급 지구관측 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4호를 스페이스X를 통해 발사할 예정이다.
또 올해 9월 발사가 예정된 누리호 5호기는 이번 주 1, 2, 3단 단별 조립이 완료되고 내주부터 발사체 총조립에 들어간다고 오 청장은 언급했다.

◇ 누리호 반복발사·제2우주센터 추진…NASA와 협력 구체화
누리호는 2028년부터 4년간 매해 최소 1회 반복발사를 위한 예산작업을 하고 있다고 오 청장은 밝혔다.
이후로는 조달 방식으로 2030년 이후 2~3회 발사하려 하고 이를 위해 발사 관련 시스템 전반을 바꾸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늘어나는 발사 수요 대응을 위한 제2우주센터 건립도 본격화한다.
오 청장은 "재사용 발사체를 2035년 목표로 하면 발사장이 있고 착륙장이 있어야 한다"며 "위성 발사수요가 늘면 국내에서 다회 발사가 필요하고, 더 많은 업체도 국내에서 활동할 거라 생각해 이도 고려해 계획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 협력 방안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받아온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협력 등에서도 논의하고 있다고 우주청은 밝혔다.
오 청장은 "우주청 조직 전반에 대한 개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는 국제협력 기능 강화"라며 "양자뿐 아니다 다자 국제협력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달 통신, 원자력 등 전력, 모빌리티 등 달 기지 핵심 인프라 분야 중심 협력 과제를 구체화하고 있다고 오 청장은 덧붙였다.
이를 위해 NASA와 내달 29~31일 한국에서 아르테미스 워크숍을 열어 달 기지 협력 등을 논의한다고 오 청장은 밝혔다.

◇ 조직 대폭 개편 예고…임무본부장 공석 유지
오 청장은 조직 개편의 경우 대폭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청장은 "임무본부는 굉장한 전문성이 필요하지만, 프로젝트를 개발하듯 하는 연구 조직은 아니다"며 "부처 협의 과정이라 다 이야기는 할 수 없지만 세부적인 걸 많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존 리 전 우주항공임무본부장이 사임하면서 공석이 된 본부장은 계속 공석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오 청장은 밝혔다.
조직 문화에 대해서는 "행정 시스템과 예산을 모르는 분들이 많아 교육이 필요한 부분은 빨리 익숙해지도록 할 것"이라며 "우주청이 연구기관인 줄 알고 다른 행정을 할 생각을 않고 온 경우도 많고, 그런 분들은 다시 이직한 분도 많고 이직을 권하기도 한다"고 그는 말했다.
내년 예산안에 대해서는 신규 사업이 거의 반영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그는 밝혔다.
shj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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