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대표 준대형 세단 신형 '더 뉴 그랜저'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계약 시작 첫날 이미 판매량이 1만 대를 넘어섰다. 신형 그랜저는 7세대 부분변경 모델로, 외장 디자인을 전보다 깔끔하게 다듬는 등 날렵해진 모습이 한층 젊어졌다는 평이다. 현대차그룹 최초로 새롭게 장착된 '플레오스 커넥트'도 특징이다.
17일 현대차에 따르면 신형 그랜저는 출시 첫날 계약 대수 1만277대를 기록했다. 이는 현대차 신형 부분변경 차량 중 2019년 11월 출시된 6세대 부분변경 그랜저 IG가 출시 첫날 1만7294대 판매된 이후로 가장 많이 계약된 모델이다. 신형 그랜저가 전시돼 있는지 묻는 소비자 문의도 많았다는 후문이다.

부분변경 신형이지만 전작 대비 대폭 개선된 외관 디자인이 높은 판매량의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된다. 특히 미묘하지만 확실히 바뀐 전후면 디자인이 호평받는 분위기다.
특히 전작은 후면 방향지시등이 범퍼 하단에 있어 후방 운전자 시야를 방해한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이번 신형 그랜저에서 상단으로 이동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한 소비자는 "후방 방향지시등 위치가 너무 아래에 있어서 보이지도 않고 거슬렸는데, 이제 제자리를 찾은 것 같다. 깔끔하다"고 말했다.
전면부 범퍼는 '샤크 노즈' 형상으로 더 날렵하고 스포티해졌다. 전반적으로 이전 대비 젊어졌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전장도 기존 대비 15㎜길어져 5050㎜다.

더욱이 실내는 12.3인치 디스플레이 두 개가 길고 넓게 배치된 기존 인포테인먼트시스템 ccNC와 달리 17인치 디스플레이가 중앙에 장착됐다. 중앙에 대형 디스플레이를 배치하는 테슬라의 방식과 비슷하다. 블라인드 없이 필름만으로 루프의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한 스마트 비전 루프도 이목을 끈다. 신형 그랜저를 선택한 소비자 중 12%가 스마트 비전 루프 옵션을 골랐다. 한국 전통 '옻칠'에서 영감을 받은 아티스널 버건디 색상 또한 주목 포인트. 이 밖에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PMSA), 기억 후진 보조(MRA) 등 안전 보조 기능도 추가됐다.

일각에서는 전작 대비 비싸진 가격이 부담스럽다는 반응도 나왔다. 신형 더 뉴 그랜저의 가격은 가솔린 2.5 기준으로 프리미엄 4185만원, 익스클루시브 4629만원, 캘리그래피 5236만원이다. 같은 가솔린 2.5 기준 전작 2026 그랜저 가격과 비교해 프리미엄(3798만원)은 387만원, 익스클루시브(4287만원)는 342만원, 캘리그래피(4710만원)는 526만원 올랐다. 그랜저 시작 트림인 프리미엄이 3000만원대가 아닌 4000만원대부터 시작해 체감 가격이 뛴 것이다.

더 뉴 그랜저 첫날 계약자 1만277대 중 캘리그래피가 가장 많았다는 점을 고려해 가솔린 2.5 캘리그래피 주요 옵션(선택 품목)인 △빌트인캠 2플러스(65만원) △20인치 알로이 휠&타이어(45만원) △스마트 비전 루프(180만원) △시트 컴포트 플러스(150만원)를 등을 적용하면 차 가격은 5676만원이 된다. 사실상 풀옵션에 해당하는 가격인데, 이는 옵션을 넣지 않은 제네시스 G80 2.5 터보 기본의 시작 가격인 5978만원과 약 300만원 차이다.

다만 계약 첫날부터 1만 대 이상이 팔렸다는 점은 높아진 가격에도 불구하고 신형 그랜저의 상품성을 인정받은 결과로 보인다.
그랜저는 신형 그랜저가 나올 때마다 압도적인 판매량을 보여준 '국민 세단'이다. 1986년 출시된 그랜저는 40년의 역사 동안 상품성을 개선해 누적 판매 200만 대 이상을 기록했다. 2017~2021년 5년간 줄곧 승용차 부문 내수 판매 1위를 기록하며 왕좌를 지켰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기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의 시장 환경에서도 더 뉴 그랜저가 높은 관심을 받은 것은 디자인과 상품성, 디지털 혁신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며 "앞으로도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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