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우주 프로젝트'…스페이스X 120조 IPO 시동

입력 2026-05-21 17:48   수정 2026-05-21 20:20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에 본격 들어갔다. 기업 가치가 1조7500억달러(약 2636조원)에 이르는 사상 최대 IPO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스페이스X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종목명 ‘SPCX’로 투자설명서를 제출했다. 스페이스X의 재무 현황과 사업 구조, 성장 전략 등이 공개됐다.


월가에서는 스페이스X가 이번 IPO를 통해 800억달러(약 120조원) 이상을 조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사상 최대 글로벌 IPO로 기록된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260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SEC 규정상 투자설명서 공개 15일 뒤부터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투자 행사를 열 수 있다. 스페이스X는 다음달 4일부터 투자자 로드쇼를 개최한 뒤 이르면 12일 상장해 IPO를 완료할 전망이다.

투자설명서에서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우주 문명을 구축하는 것은 미래에 대한 믿음을 의미한다”며 우주산업의 장기 성장성을 강조했다. 소행성 채굴과 달·화성에서의 에너지 생산을 미래 주력 사업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지난 1분기 매출 대부분은 스타링크 등 위성통신 사업이 차지했다.

상장 이후 머스크 CEO가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하기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 머스크는 주당 10표의 의결권을 가지는 ‘클래스B’ 주식 56억 주를 보유할 예정이다. 일반 투자자는 이번 IPO를 통해 1표의 의결권만 있는 ‘클래스A’ 주식을 보유한다. 이에 따라 머스크 CEO는 스페이스X 의결권의 85.1%를 점유할 전망이다.
'몸값 2640조' 스페이스X, 우주 AI 기지·테라팹 짓는다
작년 매출 60% 스타링크서 나와…발사체 투자로 작년 49억弗 손실
28조5000억달러, 원화로 4경3000조원에 달하는 이 금액은 미국의 우주·인공지능(AI) 기업 스페이스X가 겨누고 있는 타깃 시장의 크기다. 여느 기업이었다면 허풍으로 치부됐겠지만 스페이스X는 다르다. 자율주행 전기차 시대를 현실로 만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분(의결권 기준) 85%를 들고 전력투구하고 있는 기업이어서다.

머스크가 공개한 스페이스X의 최종 목표는 ‘인류가 여러 행성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필요한 시스템과 기술을 구축’하는 것. 머스크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투자설명서에서 “(스페이스X가 만들) 미래는 과거보다 훨씬 나을 것”이라며 성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우주·위성·AI ‘삼각편대’
스페이스X의 투자설명서엔 그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은 사업 현황이 상세하게 적혀 있다. 사업은 우주 로켓 발사, 위성통신, AI 등 세 부문이다.

우주사업의 주력은 팰컨9 등 회수 가능한 발사체를 통한 우주 발사와 우주선을 통한 화물 운송이다. 위성통신은 위성을 통한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로 널리 알려져 있다. AI 부문은 SNS X와 AI 에이전트 그록(Grok), AI 인프라 사업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스페이스X 전체 매출은 186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3.2% 늘었다. 스페이스X에서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은 위성통신이다. 지난해 매출은 113억8700만달러로 전체의 61%다. 2022년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한 스타링크는 지난 3월 말 기준 164개국에서 103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9600개가 넘는 통신용 위성을 띄우며 시장을 선점한 결과다.

우주 사업은 지난해 40억86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21.9%를 차지했다. 발사에 성공한 로켓 수는 650개에 이른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등 굵직한 고객사를 확보했고 팰컨9 발사체를 통해 ‘부분 재사용’이란 혁신을 이뤄냈다. AI 서비스 활성 사용자는 5억5000만 명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은 32억100만달러(비중 17.1%) 수준이다.

지난해 순이익 달성엔 실패했다. 2024년 순이익 7억91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엔 49억4000만달러 규모 순손실을 냈다. AI 데이터센터와 우주 발사체 개발 등에 총 207억달러 투자(CAPEX)를 단행한 영향이 크다.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 시도
머스크는 위성통신 사업으로 돈을 벌면서 AI와 우주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800억달러 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 이유다. 스페이스X는 투자설명서를 통해 “달에 기지를 세우고 다른 행성에 도시를 건설할 수 있는 독보적인 역량을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목표 달성을 위한 첫 번째 과제는 ‘인프라 구축’이 될 전망이다. 우주에 구축하기로 한 AI 데이터센터가 도전의 시작이다. 스페이스X는 매년 100기가와트(GW) 규모 데이터센터에 맞먹는 컴퓨팅 능력을 우주에 구축할 계획이다. 스페이스X가 인텔과 손잡고 짓기로 한 종합 반도체 공장 ‘테라팹’은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한 선결 과제로 평가된다.

우주로 사람과 화물을 안정적으로 보낼 수 있는 초대형 발사체 개발도 스페이스X가 풀어야 할 숙제다. 머스크가 제시한 목표는 궤도상에서 재급유가 가능한 로켓을 개발하고 한 번에 100~150t의 화물을 실어나를 수 있는 초대형 우주선을 제작하는 것이다.
◇“사업 불확실성 크다” 지적도
스페이스X의 투자설명서엔 자신감이 묻어난다. 스페이스X는 “우주, 통신 및 AI 전반에 걸친 수직적 통합을 통해 수조달러 규모의 새로운 시장을 확장할 수 있는 독보적인 능력을 갖췄다”고 밝혔다.

리스크 요인도 적지 않다. 우주 발사 부품과 관련한 공급망 병목과 경험이 전무한 반도체 사업 진출 등이다. AI 부문에서는 오픈AI 등 선두권 업체와 힘겨운 경쟁을 벌여야 한다. 더 큰 위험으로는 사업 불확실성이 꼽힌다. 블룸버그통신은 “스페이스X의 사업에서 예상치 못한 설계 변경이나 추가 테스트를 해야 할 경우 상당한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황정수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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