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벅스코리아가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 데이' 프로모션을 진행해 사과한 가운데, 논란의 여파가 일선 매장 직원들에게까지 미치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본사 기획 과정의 문제로 현장 파트너들이 항의 응대와 근무계획 조정 부담을 떠안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일베짓 한 파트너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자신을 스타벅스코리아 직원이라고 밝히며 이번 논란 이후 현장 분위기가 심각하다고 주장했다.A씨는 "너 때문에 피해 보는 파트너만 몇천명"이라며 "연장이 필요한 파트너는 연장 끊겨서 생계가 힘들어지고 점장님들은 죄다 근무계획과 매출계획 수정해야 하고 디엠들은 본사랑 매장 간 소통 격차 줄이려고 매장 뛰어다니면서 X고생 중"이라고 적었다.
이어 "그나마 적은 성과급은 날아가네 마네 이야기가 되고 있고 본사와 매장 간의 소통 격차는 디엠들의 노력에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넌 죄책감은 갖고 있냐"고 비판했다.
A씨는 논란 이후 현장 직원들이 직접적인 부담을 떠안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좀 숨기지 그랬냐, 네 알량한 그 X지같은 짓거리"라며 "너 때문에 당장 해고 위기에 처한 사람만 수십명이고 매장에 오는 손님들 응대하면서 파트너들은 자기가 하지도 않은 짓, 눈치 보며 죄송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넌 평생 두고두고 이 일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네 손동작 하나, 발언 한마디가 몇천명에게 얼마나 큰 피해를 줬는지를 뼈저리게 느끼며 살아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A씨는 자신이 약 5년간 회사에 몸담아왔다며 회사에 대한 허탈감도 드러냈다. 그는 "어려워지는 순간에도 회사가 미워지는 순간에도 5년간 일한 회사니까 생각하며 버텼다"며 "그런 회사가 그런 자의 손짓 하나로 한순간에 무너져버리는 게 너무 착잡하다"고 적었다.
이어 "이 글이 본사로 닿게 된다면 부탁드리겠다. 제발 제대로 된 사람을 뽑아달라"며 "인맥 따위로 사람을 뽑지 말고 인성을 봐 달라. 파트너들이 여기서 일한 지난 몇 개월부터 몇 년이 헛되지 않게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22일 전국 매장에 추가 사과문을 게시했다. 논란 이후 4일 만에 다시 사과문을 낸 것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사과문에서 "5·18 민주화운동 영령과 유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크나큰 상처를 안겨드려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은 본사의 잘못으로 매장 파트너와는 무관하다"며 "파트너들이 안심하고 근무할 수 있게 고객 여러분들의 따뜻한 배려 부탁드린다"고 했다.
스타벅스가 현장 직원 보호를 호소한 것은 논란 이후 일부 매장에서 직원들이 직접 항의를 받는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일부 소비자가 매장을 찾아가 직원에게 욕설을 하거나 이물질을 던졌다는 주장도 나왔다.
블라인드에서 자신을 파트너라고 소개한 또 다른 글쓴이는 "2000여개 스타벅스 매장 파트너들도 대한민국의 국민이며, 최소한의 존중과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광주의 한 스타벅스 매장 창문에는 계란이 던져졌고, 협박으로 경찰이 순찰을 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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