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물산이 서울 강남구 압구정4구역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공사비 약 2조1154억원 규모의 한강변 재건축 사업으로, 삼성물산은 조합 총회에서 87.4%의 득표율을 얻어 시공권을 확보했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압구정4구역 재건축 조합은 이날 오후 압구정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총회를 열고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삼성물산은 이번 사업에 단독으로 입찰했다. 조합원 1337명 가운데 716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이 중 626명이 삼성물산에 표를 던졌다.
압구정4구역은 강남권에서도 입지와 상징성이 큰 재건축 사업지로 꼽힌다. 성수대교 남단 한강변에 자리 잡고 있어 한강 조망이 가능하고, 압구정 일대 재건축 사업의 향후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현장이라는 점에서 업계 관심이 컸다.
사업지는 수인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과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을 이용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등 생활 인프라가 가깝고, 압구정초·중, 현대고 등 학군도 갖췄다. 단지명은 추후 조합 총회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이번 수주전에서 설계와 조망을 전면에 내세웠다. 영국 대영박물관, 미국 270 파크 애비뉴 등을 설계한 노만 포스터의 포스터+파트너스와 손잡았다. 미국 911 메모리얼 파크와 싱가포르 창이공항 조경을 설계한 피터 워커 파트너스(PWP)도 협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강변 입지인 만큼 조망 설계가 핵심이다. 삼성물산은 포스터+파트너스가 자체 개발한 조망 분석 솔루션 '사이클롭스(CYCLOPS)'를 활용해 주거동 배치를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저층부에서도 한강 조망이 가능하도록 최대 15m 높이의 하이 필로티를 적용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전용률은 73.31%로 제시했다. 세대당 4.15평의 테라스를 포함해 평균 21.83평의 서비스 면적을 추가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단지 외관에는 최대 4.5m가 돌출되는 캔틸레버 구조를 적용한다. 3개 층 단위로 달라지는 테라스 구조를 입면 디자인과 연결해 외관에 변화를 주겠다는 설명이다.
커뮤니티 시설도 수주 제안의 주요 요소로 담겼다. 삼성물산은 세대당 5.6평 규모의 커뮤니티를 조성하겠다고 했다. 피트니스, 프라이빗 골프, 실내외 수영장 등 총 105개 프로그램이 계획돼 있다.
대형 정비사업에서 갈수록 중요해지는 금융 조달 방안도 제시했다. 삼성물산은 신한은행, KB국민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과 증권사를 포함한 총 18개 금융기관과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조합의 금융 부담을 낮추고 사업 추진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장치라는 설명이다.
삼성물산은 이번 수주로 압구정 한강변 재건축 사업장에서 시공권을 확보하게 됐다. 압구정4구역은 앞으로 단지명 확정과 세부 인허가, 사업 일정 조율 등을 거쳐 재건축 절차를 이어간다. 조합원들의 기대가 큰 만큼 삼성물산이 제안한 조망 특화 설계와 커뮤니티, 금융 조건이 실제 사업 과정에서 어떻게 구체화될지에 관심이 모인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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