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민주화운동 관련 '탱크데이' 논란에 이어 세월호 참사 추모일 이벤트 의혹까지 거론하며 재차 강도 높은 비판에 나섰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세월호 참사 추모일(4·16)에 사이렌 이벤트 개시라니… 제발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인두겁을 쓰고서는 도저히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정진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함께 공유했다. 정 의원은 스타벅스가 세월호 참사일인 4월 16일 '사이렌' 관련 이벤트를 진행했다는 취지의 문제를 제기했다. 앞서 스타벅스코리아는 2024년 4월 16일 '사이렌 클래식 머그' 출시를 알렸다. '사이렌'은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인어 형상으로, 1971년 스타벅스 창립 당시부터 로고에 사용돼왔다.
정 의원은 "신화에서 노래로 배를 난파시키는 세이렌을 세월호 참사일인 4월 16일 이벤트에 사용했다"며 "세이렌은 스타벅스 로고 인물이지만 4월 16일에 이런 짓을 했다는 건 천인공노할 악행이다. 스타벅스는 처벌을 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이 글을 인용하며 스타벅스의 5·18 관련 논란과 연결해 비판했다. 그는 "일베보관소도 아니고 대기업 공식 행사라는데 더 할 말이 없다"며 "유가족들이 고통에 몸부림치고 국민들이 슬픔에 빠져 있을 때 희생자들을 모욕하고 국민들을 우롱하며 나름 즐겼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사건을 연결시켜 보면 이번 5·18 맞이 탱크데이 행사로 광주민주화운동과 박종철 열사를 조롱하고 모욕한 것이 우발적 사건이라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당시에도 "역사적인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에 광주 희생자들과 광주 시민들의 피어린 투쟁을 모독하는 '5·18 탱크데이' 이벤트라니…"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그날 억울하게 죽어간 생명이 대체 몇이고 그로 인한 정의와 역사의 훼손이 얼마나 엄혹한데 무슨 억하심정으로 이런 짓을 저지른 건가"라고 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논란 이후 대국민 사과문을 냈다. 정 회장은 "5·18민주화운동 영령과 유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드렸다"며 "그룹을 대표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스타벅스코리아도 추가 사과문을 내고 본사의 잘못이라고 설명했다. 매장 직원들을 향한 비난은 자제해 달라고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글에서 "돈 좀 벌겠다고 상습적으로 국가폭력과 참사 희생자들을 능멸하는 이 금수 같은 행태에 국민적 심판이 있을 것"이라며 "저질 장사치의 막장 행태가 아니라 악질 장사치의 패륜 행위 같다"고 맹비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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