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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간 미국 증시의 대형주 지수인 S&P500 지수를 앞지르는 성과를 내왔던 워런 버핏의 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가 상승 모멘텀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간) CNBC가 인용한 22V리서치의 분석 보고서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가가 S&P500 과 비교해 2007년경 수준으로 되돌아갔다고 평가했다. 이는 2007년의 S&P500의 상승률 대비 버크셔 해서웨이의 상대 수익률을 비교한 비율이 그 때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는 뜻이다. 즉 지난 2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시장(지수)을 이기는 알파 수익률을 제공하지 못하고 사실상 시장 평균을 밑돌았다는 평가다.
미국 증시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보다 더 뛰어난 성과를 내는 확실한 방법중 하나로 버크셔 해서웨이에 투자해왔다. 그러나 "버크셔 해서웨이는 S&P 지수의 좋은 선행지표였지만, 그 관계가 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22V 리서치의 지적이다.
그렇다고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가 절대적인 측면에서 부진했다는 뜻은 아니다. 버크셔는 해당 기간동안 급격히 상승해 지난 해 11월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보다 불과 6%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부진하다기 보다는 상대적 성과가 더 이상 뛰어나지 않다는 의미에 가깝다.
다시 말해 2007년에 S&P 500 지수 대신 버크셔 주식을 사서 지금까지 들고 있었던 사람이나, 그냥 S&P 500 지수 펀드(ETF)를 사서 들고 있었던 사람이나 결과적으로 얻은 총수익률이 비슷하다는 뜻이다.
워런 버핏 회장과 찰리 멍거 부회장 체제하에서 수십년간 탁월한 수익률을 제공해 왔으나 더 이상 시장 전반을 꾸준히 앞지르지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AI 열풍으로 S&P 500 지수를 주도하는 기술 대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이 같은 격차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애플의 지분을 상당히 보유하고 있고 작년 하반기부터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주식을 사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AI 공급망에서 엔비디아와 같은 핵심 수혜 기업에 대한 투자를 외면해왔다.
이 원칙 덕분에 과거 닷컴 버블 같은 위기를 잘 넘겼지만, AI 반도체나 인프라 중심으로 자금이 쏠리는 시장에서는 소외되는 원인이 되고 있다. 버크셔는 여전히 철도, 보험, 에너지, 코카콜라 같은 전통 산업(구경제)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일부 시장 분석가들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사상 최대 규모 현금 보유액(1분기 기준 약 4천억달러)에도 주목하고 있다. 낙관론자들은 이러한 현금 보유량이 시장이 하락할 경우 충분한 대응력을 제공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비판론자들은 막대한 현금 보유량은 주가 상승세 지속 시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렉 아벨 신임 CEO의 지휘 아래 버크셔 해서웨이는 약 2년 만에 자사주 매입을 소폭 재개하는데 그쳤다. 버크셔의 막대한 유동성을 고려할 때 더 공격적인 자사주 매이블 기대했던 일부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는 연초 대비 약 4% 하락한 반면, S&P 500 지수는 9% 상승했다.
2026년 초 CEO 직에서 물러난 버핏은 이미 2023년 연례 서한에서 주주들에게 버크셔의 규모와 구성 때문에 극적인 시장 초과 수익률을 내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경고했었다.
버핏은 ”현재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려할 때, 버크셔는 미국 평균 기업보다 약간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며, 더 중요한 것은 자본의 영구적 손실 위험도 훨씬 적을 것”이라고 썼다. 하지만 “약간 더 나은’ 수준을 넘어서는 것은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물론 버크셔 해서웨이의 장기적인 과거 성과는 견줄 데가 없다. 버핏이 1960년대에 회사를 인수한 이후, 최근까지도 S&P 500 지수의 약 두 배에 달하는 연평균 수익률을 기록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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