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내 K-뷰티 인기가 대형 유통망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한국 화장품 유통 기업 아이월드(iWorld)가 현지 리테일 채널을 기반으로 공급 물량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단순 브랜드 수출을 넘어 미국 주요 리테일 채널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K-뷰티 유통 플랫폼으로서의 영향력을 넓히는 추세다.
아이월드에 따르면 지난해 약 5,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1억 2,000만 달러 이상의 공급 물량을 이미 확정하였다고 밝혔다. 1년 사이 외형 규모가 두 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현재 아이월드는 코스트코(Costco), 얼타 뷰티(Ulta Beauty), TJX, 노드스트롬(Nordstrom), 아마존(Amazon), 틱톡샵(TikTok Shop) 등 미국 내 핵심 온·오프라인 주류 채널을 동시에 운영 중이다. 진입 장벽이 높은 대형 리테일 네트워크를 복수로 확보하고 이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온 역량이 성장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 대형 유통사는 제품 경쟁력뿐만 아니라 물류 대응, 재고 관리, 프로모션 실행, 판매 데이터 분석 등 엄격한 운영 조건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아이월드는 K-뷰티가 미국 주류 시장에 안착하기 전부터 현지 소비자의 피부톤, 사용감 선호도, 구매 방식 등을 반영한 제품 기획과 유통 전략을 병행해 왔다. 한국의 인기 제품을 그대로 납품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현지 소비 성향과 채널별 판매 특성에 맞춰 제품과 마케팅 방향을 조정한 점이 차별화 요소다.
특히 입점 이후의 운영 역량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생산 이후 미국 현지 입고, 패키징, 물류 이동, 매장 납품, 납품 후 마케팅까지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통합 관리한다. 이를 통해 반품 비용, 할인 프로모션, 정산 지연 등 해외 진출 브랜드의 수익성을 뒤흔들 수 있는 미국 유통 구조상의 변수를 제어하고 채널별 수익성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마케팅 전략도 시장 흐름에 맞춰 다변화하고 있다. 숏폼 콘텐츠를 통한 즉흥 구매 효과가 둔화되는 추세에 대응해 실제 사용 경험과 제품 비교 정보를 담은 상세 콘텐츠 중심의 마케팅을 강화했다. 현지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밀착형 콘텐츠 전략은 오프라인 매장의 재입점과 판매 확대로 연결되고 있다.
또한 단일 브랜드 중심이 아닌 멀티 브랜드 유통 구조를 강화해 채널별 소비자 특성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유연하게 조정하고 있다. 아이월드는 미국 시장에서 축적한 유통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캐나다, 멕시코, 일본 등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아이월드 라이언 강 대표는 “미국 대형 유통사는 신규 벤더 선정뿐만 아니라 거래 이후의 안정적인 공급 유지 여부를 매우 중요하게 평가한다”며 “제품 소싱부터 유통 채널 운영, 판매 데이터 분석, 마케팅까지 전체 밸류체인을 내부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점이 핵심 강점”이라고 말했다.
배경민 한경닷컴 기자 bkm@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