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반복된 참사…한화 대전공장 폭발 후폭풍

입력 2026-06-01 17:47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다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 폭발로 8명이 숨진 뒤 7년 만에 또 인명 피해가 난 것이다.

1일 오전 10시59분께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공장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2시간8분 만에 진화를 마쳤지만 근로자 5명이 숨지고 2명이 화상을 입었다.

한화 측은 사고가 세척공실에서 추진제인 화약을 물과 세제로 씻어내는 작업 중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부연했다.

한화 대전공장의 폭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 5월에는 충전공실에서 로켓 추진 용기에 고체 연료를 넣는 과정에서 폭발이 일어나 5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일이 있었다.

9개월 뒤인 2019년 2월에도 70동 추진체 이형공실에서 로켓추진체의 연료를 분리하던 중 폭발과 화재가 발생해 근로자 3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사고 이후 사측의 관리·감독 소홀과 안전관리 미흡이 드러났고 한화 관계자들은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대부분 유죄가 인정돼 징역형 또는 금고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한화는 두 차례 사고 뒤 작업중지 명령 해제 과정에서 사고 공정의 원격화 등 작업환경 개선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다시 대형 사고가 발생하면서 기존 안전대책이 충분했는지를 둘러싼 논란은 커질 전망이다. 한화그룹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입장문에서 “유가족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다만 한화 측은 이번 사고가 난 세척 공정은 상대적으로 폭발 위험이 크지 않은 공정으로 인식돼 왔다고 설명했다. 한화 관계자는 대전공장 앞 브리핑에서 “2018년과 2019년도 사고 이후 큰 비용 들여 해당 공정을 자동화 시켰었다”며 “오늘 사고 공정은 당초 위험에 대해 크지 않다고 인지했던 사안”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해당 공정에서 사용하는 화약은 물과 접촉하면 무력화하며, 세척 공정은 물을 다량 사용한다”며 “어느 부분에서 문제가 됐는제 찾아서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이 같은 설명에 반발했다. 허록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노조위원장은 대전공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에어로스페이스뿐만 아니라 모든 사업장, 노동자가 존재하는 곳은 특별히 ‘어디가 위험하다, 덜 위험하다’는 것은 없다. 다 위험하다”라고 말했다.

화재안전조사 대상의 사각지대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와 올해 본관동 등에 대해 화재안전조사를 받았지만 사고가 난 건물은 조사 대상이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폭발한 장소는 면적이 작아 자체 점검은 하지만, 소방에 보고할 의무가 있는 곳은 아니다”라면서 “공정에 대한 위험성 평가는 소방당국이 아닌 사측에서 자체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성명을 내고 “동일 사업장에서 유사한 사고가 반복됐다는 점에서 안전 관리 체계와 재해예방 시스템 전반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 불가피하다”고 비판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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