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에 年 6% 이자가 대수냐…마통 끌어다 '빚투'

입력 2026-06-02 20:00   수정 2026-06-03 00:13


은행 마이너스통장에서 사용한 대출액이 한도의 40%를 넘어섰다. 국내 증시가 달아오르자 마이너스통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투자자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은 41조2041억원으로 전체 한도(96조3387억원)의 42.77%에 달했다. 이 비율은 2023년 1분기만 해도 37.58%였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난해 말(41.08%) 40%를 넘어섰다.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가 이날 기준 연 4.8~6.5%로 올랐지만 대출액은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한도 소진율 43%…빠르게 상승, 가계대출 막히자 자금마련 우회
은행 마이너스통장에서 사용한 대출액이 한도의 40%를 넘어섰다. 국내 증시가 달아오르자 마이너스통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투자자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은 41조2041억원으로 전체 한도(96조3387억원)의 42.77%에 달했다. 이 비율은 2023년 1분기만 해도 37.58%였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난해 말(41.08%) 3년 만에 40%를 넘어섰다.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가 이날 기준 연 4.8~6.5%로 올랐지만 대출액은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마이너스통장 이용자가 대출 한도의 절반에 가까운 돈을 꺼내 쓴 배경에는 역대급 증시 호황이 자리 잡고 있다. 연 6% 안팎인 마이너스통장 이자를 내더라도 그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보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는 얘기다. 가계대출 규제로 다른 대출이 막히자 이미 한도를 받아 놓은 마이너스통장이 대규모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통로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이너스통장은 약정 계약만 맺고 있으면 수시로 한도 내에서 돈을 꺼내 쓸 수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7000과 8000을 돌파한 뒤 2일 사상 최고치인 8801.49로 마감했다. 달아오른 주식 투자 열기에 국내 증시 신용거래융자 잔액도 지난달 말 사상 최대인 38조227억원으로 불어났다. 올해 들어서만 10조원 넘게 늘었다.

증권가에선 국내 증시가 추가 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이날까지 하반기 전망 보고서를 내놓은 국내 15개 증권사가 제시한 코스피지수 목표치는 평균 10,546이다. IBK증권과 현대차증권은 코스피지수가 12,000선까지 뛸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보통 월말에는 급여를 받는 사람이 많아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이 줄어들지만 최근엔 계속 대출액이 늘어 빌려간 돈이 대출 한도의 40%를 웃돌고 있다”며 “증시 분위기가 더 뜨거워지면 대출액이 한도의 절반을 넘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총 770조8229억원으로 4월 말(767조2960억원)보다 3조5269억원 늘었다. 신용대출 증가액이 2조1741억원에 달했다. 신용대출 증가 폭은 2021년 4월(6조8401억원) 후 5년1개월 만에 가장 크다. 5월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1조1437억원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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