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 IPO도 오픈AI 앞서가…자본 먼저 유치 여건 만들어

입력 2026-06-02 19:01   수정 2026-06-02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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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이 기업공개(IPO)를 위한 예비서류를 비공개로 제출해 오픈AI를 제치고 빠르면 올 가을 상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오픈AI보다 늦게 출발하고 규모도 작은 스타트업으로 여겨졌던 앤스로픽은 그러나 코딩용 AI제품과 사이버보안 제품 미토스 등이 높은 평가를 받으며 급속도로 오픈AI를 추격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CN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IPO를 위한 예비서류인 투자설명서를 전 날 비공개로 제출했다. 앤스로픽은 이 날 성명에서 “이로써 우리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검토가 완료된 후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수 있는 선택권을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발행될 주식수와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회사는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덧붙였다.

앤스로픽은 지난 주 투자 유치 라운드에서 9,650억달러(약 1,465조원)의 기업 가치로 평가되면서 650억달러를 확보했다. 2개월의 시차는 있지만, 3월말 펀딩라운드에서 8,500억달러(약 1,290조원) 로 평가받았던 오픈AI를 넘어섰다.

이 회사의 AI에이전트인 ‘클로드 코드’는 많은 개발자용으로 큰 인기를 끌었고, 사이버 보안 기능을 갖춘 ‘클로드 미토스 프리뷰’ 모델은, 월가와 미국 정부가 충격을 받을 정도였고, 각국 금융 기관의 큰 관심도 끌었다.

이 회사는 5월에 연간 매출이 작년 100억달러에서 470억달러(약 71조원)로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 뉴스에 따르면, 앤스로픽의 2분기 매출은 109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며 올해 처음으로 흑자 분기를 달성할 전망이다. 회사는 투자자들에게 올해 연 매출액이 6월말 기준으로 5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의 연간 매출액은 지난 해 7월 기준 40억달러였다.

앤스로픽은 일반 대중(B2C)보다 개발자 전용 API 요금제 및 기업용(B2B) 요금제를 통한 매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구조를 갖고 있다. 이 같은 구조로 다른 AI기업들과 달리 조기에 흑자 달성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더인포메이션이 지난 주 보도한데 따르면, 오픈AI의 작년말 기준 연간 환산 매출은 약 100억달러(약 15조원)를 넘었다. 올해 1분기 매출 역시 57억달러로 전년대비 크게 늘어난 수준이지만 앤스로픽에는 뒤지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적자 규모. 오픈AI는 올해 1분기에 비일반계정(Non-GAAP) 기준 -122%의 조정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즉 1달러의 매출을 올릴 때마다 1.22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이 회사의 챗봇인 챗GPT의 월간 활성사용자수는 올들어 3억 5천만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유료 이용자수는 기업 이용자까지 포함해도 이 가운데 5%~8%에 불과해 이용자가 늘수록 적자가 늘어난다.

AI모델 추론에 들어가는 컴퓨팅 인프라 비용만 올해 141억달러가 책정돼있다. 고성능 AI 모델 개발을 위한 엔비디아 칩셋 확보,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의 클라우드 서버 대여 비용, 핵심 인재 영입 경쟁 등이 적자의 주된 원인이다. 올해 오픈AI의 목표대로 월 20억달러의 매출을 내도 적자가 매출을 넘어서는 구조다.

이 때문에 내부적으로 매출 및 사용자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성장에 대한 의구심에 직면하고 있다.

오픈AI의 CEO 샘 알트만은 전 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오픈AI가 앤스로픽과 IPO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적절하다고 판단될 때 IPO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앤트로픽이 오픈AI보다 먼저 상장 절차에 나서면서 투자자들로부터 관심과 자본을 유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앤스로픽은 2021년 오픈AI를 떠난 다리오 아모데이와 다니엘라 아모데이 남매 등 7명의 연구원들이 설립했다. 당시에도 샘 올트먼이 영리를 지향하면서 AI의 개발 방향이 인류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한다는 내부 기준이 흔들리는데 대한 반발이 오픈AI에서의 이탈 배경으로 알려져 있다.

투자자와 경영진들은 앤스로픽 미토스의 인기에 안도하고 있다. 올해 초 미국방부와의 갈등으로 앤스로픽의 모델이 미국방부에 의해 블랙리스트에 오르면서 방위산업체들이 앤스로픽과의 계약을 해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사이 민간 기업들이 앤스로픽의 AI코딩 도구 도입이 증가하면서 앤스로픽의 민간 부문은 오히려 더 성장했다.

앤스로픽은 블랙리스트 등재를 철회하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며, 해당 소송은 아직 진행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에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앤트로픽과 국방부 간의 합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앤스로픽은 회사의 급성장으로 용량 확대를 위해 인프라 계약 체결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달에는 AI분야의 경쟁사기도 한 스페이스X와 테네시주 멤피스에 있는 콜로서스1 데이터센터의 가용 컴퓨팅 자원을 사용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번 계약의 일환으로 앤스로픽은 2029년 5월까지 매달 12억 5천만 달러를 스페이스X에 지급할 예정이라고 스페이스X가 사업설명서에서 밝혔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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