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으로 목돈 낸다면…무이자 할부·포인트 결제로 부담 덜어요

입력 2026-06-03 16:08  


자영업자 A씨에게 5~7월은 피가 마르는 시기다. 종합소득세와 재산세를 잇달아 내고 나면 현금이 부족해지는 일이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세금을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 연납(年納)을 선택하면 목돈이 한꺼번에 나간다. 5월 종합소득세와 개인지방소득세 납부를 끝내면 6월 자동차세, 7월 재산세 납부가 다가온다.

전문가들은 목돈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게 걱정되는 사람이라면 신용카드 할부 결제로 세금을 내는 방법도 생각해볼 만하다고 조언한다. 사용처가 마땅치 않아 방치해둔 카드 포인트도 세금 납부에 활용할 수 있다.
◇세금 많다면 무이자 할부 고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카드사는 국세·지방세 납부에 부분 무이자 할부를 적용하고 있다. 이용자가 3~5회가량 할부 수수료를 부담하는 방식이다. 할부기간은 6개월, 10개월, 12개월로 나뉘어 있다. 카드사들은 보통 종합소득세를 내야 하는 5월 말까지 이 같은 할부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민·하나·우리·BC카드는 자동차세 납부 기한인 오는 30일까지 해당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동차세는 자동차를 가진 사람이면 반드시 내야 하는 세금이다. 매년 6월과 12월 두 번에 걸쳐 납부해야 한다. 1년치 자동차세를 6월에 미리 내면 세액을 2.5% 할인받을 수 있다. 부분 무이자 혜택이 적용되는 신용카드로 자동차세를 미리 내면 할부 수수료 부담을 줄이고 세금도 아낄 수 있다. 부분 무이자 혜택을 적용하는 기간은 각 카드사의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미리 확인해야 한다.

신용카드로 세금을 납부하면 수중의 돈이 한 번에 대거 빠져나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가령 재산세가 100만원이라면 일시납 대신 10개월 할부 결제방식을 선택하면 매달 10만원씩만 나눠 내면 된다. 비교적 규모가 큰 종합소득세 역시 카드 할부결제로 납부하면 당장 유동성이 급감하는 일을 피할 수 있다.

카드 종류에 따라 받을 수 있는 혜택을 꼼꼼히 챙기면 더욱 좋다. KB국민카드의 ‘직장인보너스체크카드’는 ‘알짜 세금 납부 카드’로 꼽힌다. 이 카드는 국세·지방세를 건당 10만원 이상 결제하면 7000원을 환급해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7월과 9월에도 재산세를 납부하는 사람을 겨냥한 무이자 할부나 캐시백 등의 행사가 자주 열린다”며 “할부 납부에 따른 실익을 비교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잠자는 포인트로 세금 내볼까
잠자고 있는 카드 포인트도 세금 납부에 쓸 수 있다. 지방세는 지방세 인터넷 납부시스템인 ‘위택스’나 인터넷지로에서 카드 포인트 결제가 가능하다. 카드로 결제하겠다고 하면 포인트 사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보유한 포인트가 먼저 차감되고, 남은 금액은 카드로 결제된다. 포인트가 세액보다 많으면 전액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다.

카드 포인트는 매년 1000억원가량이 사용처를 찾지 못해 소멸한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작년 전업 카드사 8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의 카드 포인트 소멸액은 936억원에 달했다. 최근 5년(2021∼2025년) 합산액은 5000억원을 넘는다.

카드 포인트가 흩어져 찾기 어렵다면 카드포인트 ‘통합조회시스템’에서 간편하게 자신의 카드 포인트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모든 카드사의 포인트를 한 번에 조회하기 때문에 카드사 앱을 각각 설치할 필요가 없다. 이 시스템은 여신금융협회와 금융결제원(어카운트인포)이 운영 중이다.
◇한번 결제하면 취소 못해
카드 결제로 세금을 내면 나중에 취소할 수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지방세와 국세 모두 결제 취소가 불가능하다. 일시불로 낸 뒤 할부로 변경할 수도 없다.

세금 종류에 따라 납부 대행 수수료가 붙을 수 있다는 점도 꼭 기억해야 한다. 자동차세, 재산세를 비롯한 지방세는 납부 대행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반면 종합소득세·종합부동산세·부가가치세 등 국세는 납부 대행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신용카드는 0.7%, 체크카드는 0.4%의 수수료율이 적용된다. 수수료율이 지난해보다 각각 0.1%포인트씩 인하되면서 이전보다 세금 납부에 드는 비용 부담은 다소 줄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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