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사우디서 2.1조 규모 열병합발전소 수주

입력 2026-06-03 19:08   수정 2026-06-04 01:00

한국전력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병합 발전 사업을 수주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발전소를 짓고 한전이 현지에서 전력과 열을 판매하는 등 ‘팀 코리아’가 3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한전은 3일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와 자푸라 2단계 열병합 발전소 건설·운영 및 전력·증기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동쪽으로 약 400㎞ 떨어진 자푸라 가스전 인근에 기존 열병합 발전소를 확장한 2단계 발전소를 짓고 운영하는 사업이다. 2029년 준공되면 330메가와트(㎿)의 전력과 시간당 465t의 증기를 인근 가스 생산설비로 보내게 된다.

한전은 2022년 국제 경쟁입찰을 통해 자푸라 1단계 열병합 사업을 수주했다. 당시 경쟁은 매우 치열했다. 세계 최대 규모 셰일 가스전으로 꼽히는 자푸라에 처음 발전소를 짓는다는 상징성 때문이다. 당시 한전은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프랑스 앤지와 사우디 ACWA파워, 일본 마루베니를 제치고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이달 말 1단계 사업 완공을 앞두고 아람코는 별도 입찰 없이 한전에 2단계 사업을 맡기기로 했다. 한전 관계자는 “1단계 사업을 추진하면서 발주처로부터 신뢰를 얻은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발전소가 지어지면 한전과 아람코가 함께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 경영을 맡는다. 한전은 전력과 열 판매로 향후 17년간 매출 2조1000억원(약 14억달러)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발전소 설계부터 터빈 등 주기기 공급, 시공, 시운전까지 맡는 EPC 방식으로 공사를 수주했다. 수주 금액은 8370억원이다. 한전은 두산을 포함한 국내 기업 동반 진출 효과가 1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공사에 필요한 자금은 한국수출입은행 주도로 조달하기로 했다.

한전 관계자는 “하반기에 아람코가 추가 발주하는 후속 열병합 사업도 팀 코리아가 수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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