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소서 3년 만에 마주친 전 여친…"다시 연락할까 고민"

입력 2026-06-03 20:49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일인 3일, 투표소에서 3년 전 헤어진 전 여자친구와 우연히 재회한 남성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이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투표장에서 헤어진 여자친구를 마주쳤고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투표를 위해 줄을 서던 중 앞줄에서 낯익은 뒷모습의 여성을 발견했고, 3년 전 헤어진 전 여자 친구임을 알아챘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앞줄에 서 있는 뒷모습이 너무 익숙했다"며 "설마 했는데 전 여자친구였다"고 했다. 이어 "원래도 예뻤지만, 훨씬 예뻐졌고 분위기도 더 어른스러워졌다"고 적었다.

두 사람은 인사를 나눈 뒤 A 씨의 제안으로 함께 카페로 향했다. 대화 중 A 씨는 그가 최근 자신이 거주하는 동네 인근으로 이사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전 여자친구는 "이사 오면서 혹시 아직 여기 살고 있나 생각했다"고 말을 건네기도 했다.

3년 전 잦은 다툼 끝에 합의 이별했다는 A 씨는 "당시에는 서로 감정적으로 너무 지쳐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니 안 좋았던 기억보다 좋았던 기억이 더 많이 남아 있다"고 털어놨다. 대화 분위기상 현재 만나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았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다시 연락하는 것을 두고는 여전히 고민 중이라고 했다. A 씨는 "동네 맛집을 알려준다는 핑계로 다시 연락해 볼까 고민된다"면서도 "다시 만나도 예전처럼 싸우다가 끝나는 건 아닐까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내가 지금 과거를 미화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내놨다. 한 누리꾼은 "어릴 때는 순간 감정에 휘둘려 자주 싸우기도 하지만 나이가 들고 시간이 지나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6·3 지방선거일에 일어난 독특한 사연"이라며 "투표소 재회라니 따끈따끈한 이야기"라고 했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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