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국힘 제로' 외쳤는데…'경기 평택을' 유의동 당선

입력 2026-06-04 03:01   수정 2026-06-04 03:46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낙선하면서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됐다. 여의도 복귀 구상이 무산된 데다 범여권 표 분산 책임론까지 피하기 어려워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현황에 따르면 4일 오전 2시11분 기준 평택을 개표율은 78.90%다. 득표율은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 34.13%,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 29.02%, 조 후보 27.72% 순으로 집계됐다. 유 후보가 선두를 굳히며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조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 제로’를 앞세웠지만 결과적으로 민주·진보 진영 후보들이 나뉘어 출마하면서 국민의힘 후보에게 유리한 구도를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 대표가 심판 대상으로 규정한 국민의힘 후보뿐 아니라 김용남 민주당 후보에게도 밀린 점은 뼈아픈 대목이다. 김 후보는 검찰 출신이자 보수 정당에서 활동하다 민주당에 합류한 인물이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과 법무부 장관을 지낸 조 대표는 선거 기간 자신이 민주·진보 진영의 ‘적자’(嫡子)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표심을 끌어내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당과의 관계도 숙제로 남았다. 조 대표는 김재연 진보당 대표가 먼저 기반을 다지던 평택을에 출마했고 선거 과정에서 민주당·진보당과도 대립각을 세웠다. 이 때문에 범여권 내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 대표 낙선은 조국혁신당의 향후 진로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혁신당은 당내 성 비위 사건과 민주당과의 합당 논의 무산 등으로 침체를 겪어왔고, 조 대표의 국회 복귀를 반등 카드로 기대해왔다.

하지만 조 대표가 원외에 머물게 되면서 혁신당의 전략 수정은 불가피해졌다. 비례대표 12명으로만 구성된 혁신당은 독자 지역 기반이 약한 만큼 2년 뒤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과의 합당 논의가 다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다만 평택을 선거에서 범여권 내 주도권을 보여주지 못한 만큼 향후 합당 협상에서 혁신당의 입지는 약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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