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해튼 서쪽. 9번과 10번 애비뉴 사이. 43번 스트리트. 당신의 꿈이 시작되는 그곳.'
서울 성수동의 골목으로 들어서면 뉴욕 맨해튼의 뜨거운 열정을 떠올리게 하는 샛노란 색깔의 건물이 나타난다. 그 안으로 들어서면 이내 열리는 뉴욕의 거리. 뮤지컬 '헬스키친'의 한국 상륙을 앞두고 공연의 분위기를 청각, 시각, 미각으로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팝업스토어가 열렸다.
'헬스키친'은 앨리샤 키스의 삶과 음악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뮤지컬이다. 1990년대 뉴욕 헬스키친 지역을 배경으로 음악가를 꿈꾸는 17세 소녀 앨리가 진정한 목소리를 찾아가는 성장의 여정을 그린다. 그 과정에서 엄격한 어머니와의 갈등과 사랑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도 그려진다.
작품은 그래미 어워즈 17관왕에 빛나는 앨리샤 키스가 13년간 기획부터 제작 전반을 이끌며 완성했다. 제 77회 토니 어워즈에서 작품상, 연출상, 안무상, 극본상 등 총 13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그해 최다 노미네이트 기록을 세웠고, 여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헬스키친'의 글로벌 라이선스 프로젝트 첫 무대가 바로 한국이다. 기대하는 국내 뮤지컬 팬들이 많은 만큼, 팝업스토어는 다양한 감각을 자극해 공연의 서사 안으로 빠져들어 간 듯이 구성했다.
블루 커튼 너머 타임 터널을 지나면 맨해튼 43번가에 도착하는 콘셉트로 여정이 시작된다. '그냥 살아가는 것보다 진짜 살아있기를 원해', '당신이 어디서 왔든, 어떤 길을 걸었든, 어디로 가고 있든' 등의 문구들이 관람객들을 단번에 '헬스키친' 세계관으로 이끈다.




내부는 각 구역을 주인공 앨리와 그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테마로 조성했다. 앨리의 엄마인 저지의 집, 앨리의 음악적 멘토인 미스 라이자 제인의 방, 앨리의 아빠인 데이비스의 재즈바, 앨리의 첫사랑인 넉의 골목, 그리고 엄마의 울타리를 벗어나 세상 밖으로 나가는 통로인 앨리의 엘리베이터 등이다.
앨리와의 관계성과 이들의 서사에 초점을 맞춘 아이템과 무드로 각 공간이 꾸며졌다. 캐릭터 존 별로 배우들이 직접 녹음한 보이스메일도 청취할 수 있도록 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최고치로 높였다.
미스 라이자 제인의 방에는 악보와 피아노가 놓였고, 페인트칠로 가득한 넉의 거리에서는 드럼을 치며 살아가는 그의 자유분방한 인생이 느껴졌다. 저지의 집에는 앨리 역을 맡은 배우 손승연, 김수하, 박지원의 실제 어린 시절 사진이 전시돼 특별함을 더했다.
무엇보다 '헬스키친' 팝업스토어는 보고, 듣고, 즐기는 체험형 공간으로서 공연의 매력을 더욱 또렷하게 강조했다. 시각적으로 신선함을 주는 비주얼 요소 외에도 청각, 미각 등 다채로운 감각을 쓸 수 있게 해 몰입감을 높였다. 사전 예약자에게는 CD플레이어가 제공됐는데, 이를 통해 OST를 들으며 '헬스키친' 서사에 푹 빠져들 수 있었다.


이 밖에도 맨해튼 거리의 소음까지 재현해 현실감을 극대화하는가 하면, 베이글 판매 부스도 마련해 관람객 만족도를 높였다.
각 캐릭터 존에서 인물의 대사를 확인하며 미션 도장을 모으는 스탬프 이벤트는 재미를 높이는 요소였다. 스탬프를 전부 찍으면 퇴장 시 선물을 증정했고, 아울러 럭키드로우 행사까지 준비해 에스앤코 제작 공연인 '헬스키친', '겨울왕국', '디어 에반 핸슨'의 초대교환권 및 할인권을 제공했다.
'헬스키친' 팝업스토어는 오는 14일까지 진행되며, 공연은 24일 서울 강남구 GS아트센터에서 개막해 11월 8일까지 관객들과 만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