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드론 뜨자 美 레이더 타격…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

입력 2026-06-06 09:51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 교착 속에 호르무즈 해협에서 제한적인 군사행동을 주고받았다. 양측 모두 전면전 재개에는 선을 긋고 있지만, 해협 일대에서 충돌이 반복되면서 긴장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중동 지역 미군을 총괄하는 미국 중부사령부는 5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향해 발사된 이란의 자폭형 드론 4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 드론들은 역내 해상 교통에 즉각적인 위협을 가했다"며 "미군은 추가 공격에 대비한 방어 차원에서 이란 고루크와 게슘섬에 있는 해안 감시 레이더 기지를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군은 계속해서 경계를 유지하며, 정당한 자위권 행사 차원에서 이란의 부당한 공격 행위에 대응할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군사행동은 미국과 이란이 지난 4월 체결한 휴전이 불안정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발생했다. 양측은 이후에도 서로의 군사행동을 비판하면서 제한적 충돌을 이어가고 있다.

이란은 지난 3일 쿠웨이트 국제공항 여객터미널을 드론으로 공격해 1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공항 운영도 일시 중단됐다.

미국과 이란 모두 상대의 군사행동을 문제 삼고 있지만, 휴전 위반을 이유로 전쟁을 전면 재개하려는 강경 대응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인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는 한 이란과의 전쟁을 다시 본격화할 의향은 없다는 뜻을 참모들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적 충돌이 되풀이되면서 오판에 따른 확전 위험은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글로벌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만큼, 긴장이 고조될 경우 에너지 시장과 해상 물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군사적 긴장과 불신이 커지면서 종전 협상에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미 교착 상태에 빠진 협상이 추가 충돌로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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