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국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국 기업인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황 CEO는 10일 방영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 출연해 한국 기업인들과의 인연, 자신의 성장 과정, 인공지능(AI) 시대에 대한 견해 등을 밝혔다. 녹화는 지난 5일 진행됐다.
황 CEO는 이날 방송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중 가장 친한 사람을 묻는 말에 "너무 쉽다. 나는 모두가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이어 "세 사람 모두 믿기 어려울 정도로 훌륭한 세계적 리더들"이라면서 "세 회사는 이들을 리더로 둔 것이 매우 행운"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국 파트너 기업들에 대한 신뢰를 강조했다.
황 CEO는 "한국에 있을 때 나는 파트너들이 성공하기를 바란다. SK가 성공하고, 삼성과 LG, 현대차, 네이버가 성공하기를 바란다"면서 "그들도 내가 진심으로 그들의 성공을 바란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는 그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엔비디아의 인연이 2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며 각별한 관계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황 CEO는 "한국 기술 산업은 인터넷과 함께 시작됐고, 엔비디아도 같은 시기에 성장했다"면서 "우리의 삶과 역사는 매우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 가까운 곳이다. 한국의 훌륭한 게이머들이 없었다면 엔비디아 기술이 세계적 현상이 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CEO는 또 "e스포츠는 한국에서 수출됐고, 전 세계 게이머들이 이를 사랑하게 됐다. 그 여정은 거의 25년 전 PC방, e스포츠와 함께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황 CEO의 자신의 성장 과정과 경영 철학을 소개하기도 했다.

황 CEO는 "무엇을 하든 100% 최선을 다했다. 그 일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9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뒤 식당에서 설거지와 화장실 청소를 했던 경험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일을 마쳤을 때 그것은 나를 대표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성공을 위해 필요한 덕목으로 '실패를 견디는 힘'을 꼽았다.
그는 "위대해지려면 고통과 실패를 겪어야 한다. 실패하고 다시 돌아오고, 또 실패하고 다시 돌아오는 경험이 회복탄력성과 인격을 만든다"고 강조했다.
AI 시대에 대한 견해를 묻는 말에는 "AI는 쉽고 컴퓨터는 어렵다. 과거 컴퓨터는 프로그래밍을 배운 사람만 쓸 수 있었지만, 오늘날 컴퓨터는 매우 똑똑해져서 원하는 것을 말하기만 하면 된다. AI가 기술 격차를 좁힐 것"이라고 말했다.
황 CEO는 방송 말미에 "나와 우리 회사를 따뜻하게 맞아준 한국에 감사드린다"면서 "여러분이 우리 회사와 우리에게 보여준 사랑은 매우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사회와 한국 파트너들, K팝과 K컬처, K뷰티 등 모든 것이 전 세계에서 훌륭하게 받아들여지는 것을 보는 것보다 더 큰 기쁨은 없다"면서 "한국은 지난 10년간 믿기 어려울 만큼 큰 성과를 이뤘고, 그것을 보게 돼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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