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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들이 앞다퉈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자금 조달에 나서는 가운데 아마존닷컴은 씨티그룹이 주도하는 은행 컨소시엄으로부터 175억달러(약 26조원) 규모의 대출 계약을 체결했다.
10일(현지시간) 아마존닷컴은 미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씨티 그룹이 주도하는 은행 컨소시엄으로부터 175억 달러 규모의 대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이 자금은 일반적인 기업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마존이 체결한 계약은 분할 상환 방식의 장기 대출 계약으로, 전액을 선불로 받는 대신 필요에 따라 금액을 인출할 수 있는 방식이다. 대출 약정에 따라 자금을 빌릴 때마다 차입일로부터 3년 이내에 상환해야 한다.
대출은 담보부 익일 자금 조달 금리(SOFR)보다 0.625%포인트에서 0.875%포인트 높은 금리로 지급된다. 정확한 금리는 아마존의 신용 등급에 따라 달라진다.
이번 거래에는 JP모건 체이스, 뱅크 오브 아메리카, HSBC, 웰스파고 등 12개 이상의 은행이 추가로 참여했다.
이번 주 초, 아마존은 캐나다에서 최대 140억 캐나다 달러(약 15조원) 규모의 5단계 채권 발행을 신청하기도 했다.
거대 기술 기업들은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확대를 위해 막대한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올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등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총 자본 지출액은 이전에 예상된 약 6천억달러에서 7천억 달러(약 1,064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알파벳은 약 850억달러(약 129조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알파벳은 올해 자본 투자가 1,800억~1,900억달러에 달할 것이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현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달 일본에서 엔화 표시 채권과 스위스 프랑화 표시 채권을 처음으로 발행할 계획도 발표했다.
메타 역시 지난 10월 최대 300억달러 규모로 역대 최대 규모의 채권을 발행한데 이어 4월말에도 250억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을 추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하이퍼스케일러의 AI 관련 인프라 지출이 2029년까지 2조 8,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씨티의 분석가들은 "빅테크 기업들은 컴퓨팅 용량 1GW당 약 500억 달러의 비용을 예상하고 있다"면서 "보유 현금을 기반으로 투자하는 기존 패턴으로는 부족한 대규모 투자를 위해 차입이나 대출을 통한 자금 조달을 선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빅테크의 이처럼 급증하는 부채 조달은 이들 기업의 잉여현금흐름 급감으로 이어지면서 월가 전문가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는 "AI 붐이 물리 인프라에 대한 기하급수적 투자 증가와 외부 자본 의존도 심화로 특징지어지는 '더 위험한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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