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과 협정 곧 발표"…이란 매체 "당국이 승인할 가능성" [이상은의 워싱턴나우]

입력 2026-06-12 05:19   수정 2026-06-12 05:4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정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 차례 이란과의 협정이 거의 다가왔다고 언급했으나, 이번에는 이란 측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는 중이다. 실제 양측의 입장 차가 상당히 좁아졌다는 신호들이 적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란과의 논의가 이란 최고 지도부 수준까지 올라가 승인된 사실을 바탕으로 저는 미국 대통령으로서 오늘 저녁 예정돼 있던 이란에 대한 공습과 폭격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논의 내용과 최종 쟁점은 개념적인 차원뿐 아니라 세부 사항에 이르기까지 미국·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튀르키예·파키스탄·바레인·쿠웨이트·요르단·이집트 등을 포함한 모든 관련 당사자들의 승인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서명식 일시와 장소가 곧 발표될 예정"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백악관 행사에서 이란 문제와 관련해 "서명식이 있을 예정이고 문서도 거의 최종 단계에 와 있다"면서 "아주 조만간, 아마 이번 주말쯤 유럽에서 서명이 이뤄질 텐데 나는 참석할 수 없을 것 같다. J D 밴스 부통령과 스티브 위트코프(중동 특사), 재러드(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같은 훌륭한 분들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방금 '비비(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했고, 카타르, UAE,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쿠웨이트 등 여러 국가의 훌륭한 지도자들과도 이야기를 나눴다. 튀르키예(에르도안 대통령)와도 대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관련해 그는 "서명만 하면 해협이 공식적으로 개방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석유 공급이 원활했던 것은 미국이 밤중에 배들을 조용히 이동시켰기 때문이라고도 주장했다.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협정 체결 가능성과 관련해 이란 측은 전보다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 글을 게시한 직후 이란 매체들의 초기 반응은 다소 모호했다. 적극적인 부인 없이 트럼프 대통령이 이전에도 이런 식으로 말했지만 사실이 아닌 적이 많았다고 강조했다. 파르스통신은 정보원을 인용해 "이란은 아직 어떤 합의문도 승인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그러나 게시물이 올라온 후 약 1시간 만에 이란 측의 반응은 훨씬 긍정적인 것으로 바뀌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가까운 파르스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관해 트럼프 대통령이 "'폭격 앞에 이란이 항복했다'는 서사를 만들려 하고 있다"면서 이것이 현장의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들이 취재한 내용에 따르면 "약 2주 전 양측의 합의 초안이 거의 최종화"되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여기에 몇 가지 세부사항을 추가하기를 요구"했으며 "이란이 그 새로운 문서를 검토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사실상 미국의 요구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0일부터 "카타르 팀이 중재자로 나서면서 미국이 새로운 추가 조항에서 후퇴했다"고 했다. 추가 세부조항 없이 2주 전 합의한 내용으로 협정을 체결하는 방안을 양측이 모두 수용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은 이란 측의 일방적인 것으로, 실제와는 거리가 있을 수 있다.

이란 IRGC 사이버부대는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파르스통신이 "미국의 후퇴를 고려하여 이란 당국이 협정을 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다만 파르스통신은 이후 "소식통들은 어떤 합의도 최종 확정되지 않았으며, 이란에서 승인되기 전까지는 어떤 주장도 신뢰할 수 없다고 말한다"고 다시 올렸다. 달리 보면 양측의 견해가 대체로 일치한 가운데 최종 수락 여부만이 남아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는 대목이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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