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일 오전 9시 전북 익산시 하림산업 ‘키친로드’. 투명 유리 너머 생산라인에서는 즉석밥과 국물요리, 라면 제품이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쉴 새 없이 흘러갔다. 닭고기 전문기업으로 알려진 하림은 이곳을 기반으로 가정간편식(HMR), 즉석밥, 라면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집밥’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림그룹은 이날 기자들을 대상으로 ‘푸드로드 투어’를 진행했다. 투어는 즉석밥과 라면, 국물요리 등을 생산하는 하림산업의 ‘키친로드’와 닭고기 생산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하림의 ‘치킨로드’로 구성됐다. 한쪽에서는 하림이 새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가공식품 사업을, 다른 한쪽에서는 그룹의 출발점인 닭고기 사업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가장 강조된 키워드는 ‘건강한 간편식’이었다. 과거 가공식품은 간편하지만 건강과는 거리가 있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간편함을 추구하면서도 원재료와 영양 성분을 따지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하림이 즉석밥과 라면, 삼계탕·갈비탕 등 탕류 제품을 확대하는 것도 이 같은 식문화 변화와 맞닿아 있다.
변관열 하림지주 수석부장은 “앞으로 가공식품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예전에는 가공식품이 몸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이제는 건강하면서도 편리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단백질 식품도 하림이 주목하는 분야다. 한때 운동하는 사람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단백질 식품은 최근 직장인과 중장년층까지 찾는 일상 식품으로 확산하고 있다. 하림은 닭가슴살 햄, 단백질 음료, 단백질 바 등 제품군을 확대하는 동시에 기존 닭가슴살 제품에도 다양한 맛을 더하며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오드그로서가 내세우는 핵심 개념은 ‘피크타임’이다. 단순히 빠른 배송을 앞세우는 것이 아니라 식재료별로 맛이 가장 좋은 시점을 따져 배송하겠다는 전략이다. 달걀은 산란 당일, 닭고기는 도계 당일 신선도가 중요하지만 돼지고기는 도축 직후보다 일정 기간 숙성을 거쳤을 때 풍미가 살아난다는 설명이다.
하림이 이 같은 플랫폼을 내놓은 배경에는 식품의 본질적 경쟁력이 결국 ‘맛’에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치킨로드에서는 도계부터 가공까지 이어지는 공정에서 닭고기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설비와 관리 체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룹의 오랜 강점인 닭고기 생산 역량이 종합식품 사업 확장의 기반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강윤지 기자 yuntor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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