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이 장악한 '원전 파운드리' 중심엔 두산에너빌리티·BHI

입력 2026-06-13 06:00  

소형모듈원전(SMR)시장은 반도체산업처럼 설계(팹리스)와 수탁생산(파운드리) 분야로 세분화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비에이치아이(BHI) 등 국내 업체는 대만의 반도체기업 TSMC처럼 ‘원전 파운드리’ 간판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SMR은 대형 원전과 달리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전력 소비지 인근에 지을 수 있어 세계 에너지 판도를 뒤흔들 ‘게임체인저’로 꼽힌다. 2033년 글로벌 시장 규모는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SMR의 ‘심장’ 부분인 핵심 주기기 모듈에 특화한 기술력을 보유했다. 쇳물을 붓는 주단조부터 정밀 가공, 조립까지 일괄 생산 체제를 갖췄다. 지난 3월 국내에 SMR 전용 공장을 세웠다.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짓고 있는 SMR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총 8068억원을 투자해 2031년까지 연간 20기 수준의 SMR 생산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엑스에너지, 뉴스케일파워, 테라파워 등 글로벌 3대 SMR 설계업체와 소재 및 주기기 제작 계약 협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기술은 원전 사업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SMR 설계시장을 노린다. SMR 설계에 더해 인허가, 시공 패키지, 시운전 절차까지 전 주기를 아우르는 엔지니어링 사업을 병행한다.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혁신형 SMR’(iSMR)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비에이치아이는 배열회수보일러(HRSG)시장 세계 1위 기술력을 기반으로 SMR의 핵심 계통 설비와 구조물을 공급한다.

원전의 두뇌와 신경망인 정밀 계측 분야에선 강소기업이 약진하고 있다. 우리기술은 독자적인 SMR 계측제어(MMIS) 기술을 선점하고 있다. 우진엔텍은 정밀계측기 정비 및 제어 분야 기술력이 뛰어나다.

미국에선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 세운 테라파워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 3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에서 신규 상업용 SMR 건설을 허가받았다. 미국 내 첫 번째 SMR 승인이다. 테라파워는 2030년까지 345㎿(메가와트)급 원자로를 건설할 계획이다. SK그룹이 2대주주로 2022년 이 회사에 2억5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임다연/성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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